40년 가량 흙 속에 묻혀있던 과자봉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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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어릴적 먹어보았던 과자봉지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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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제가 시무하는 교회 옆에는 타인 명의의 절개지가 있습니다. 건축을 하면서 자투리 땅이 되었고, 경사진 곳이기에 옹벽을 높게 쌓아 원주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비어있는 땅이라 이런저런 쓰레기들이 쌓인다는 점입니다. 하여 7년 전부터 텃밭도 만들고 화단도 만들어 교회에서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깨끗해지니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도 없어졌습니다.
▲ 뽀빠이 삼양라면의 뽀빠이과자 당시 가격은 10원이었다. |
ⓒ 김민수 |
▲ 알사탕 해태제과의 알사탕 가격은 한 봉이 100원이었다. |
ⓒ 김민수 |
그 외에도 라면봉지에서부터 다 분해되지 못한 폐기물들이 많았습니다. 건축이 끝난 후 그냥 건축물 쓰레기를 묻어버렸나 봅니다.
대충 계산을 해봅니다. 교회가 1982년에 건축을 했고, 그 땅 주인은 그 이전에 건축을 했으니 어림잡아 쓰레기가 묻힌 것은 40년 정도는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분해되지 않고, 저렇게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해서 텃밭에 이것저것 심어 먹기도 했는데, 올해부터 식용은 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추억도 떠올랐지만, 환경오염에 관한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제과사, 그리고 그때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후손들이 야기한 이런저런 구설수들. 이런저런 생각들이 줄줄이 알사탕마냥 스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뽀빠이 어린이 라면 과자와 알사탕이 옛 추억을 소환합니다. 주전부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 보릿고개도 있던 시절이었기에 먹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먹을 수 없었던 귀한 군것질거리들,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저는 가물가물 기억이 안나는데 어떤 분이 뽀빠이라면보다 배는 비쌌던 '소야'라는 과자가 선망의 대상이었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공사를 마치고 이 봉지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재활용봉투에 넣어 버렸습니다. 재활용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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