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물 전락 '미이라' 스타…272㎏ 변신뒤 10년만에 부활한 사연
美배우조합상 받고 오스카상 성큼

“내가 연기한 찰리처럼 고통받거나 어두운 바다에 있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당신도 두 발로 서서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 ‘더 웨일’(1일 개봉,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로 복귀한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54)의 지난 1월 미국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이다. 오랜 슬럼프를 겪은 그가 소파에 파묻혀 지내는 체중 272㎏ 대학 강사를 연기한 ‘더 웨일’로 미국 시상식 시즌을 휩쓸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신호탄으로 지금껏 25개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연기상 전초전인 지난달 미국 배우조합상(SAG)상도 수상했다. 배우 아담 샌들러는 프레이저의 연기에 “가슴이 무너져내렸다”고, 영국 매체 BBC는 “브르네상스(브렌든+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 호평했다.
‘미이라’(1999~2008) 시리즈 등 모험 영화로 한때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캐나다 출신 중견 배우가 이토록 화제가 된 건 연기력 말고도 이유가 있다. 프레이저 자신이 ‘더 웨일’의 주인공처럼 혹독한 암흑기를 지나왔기 때문이다.
부상 후유증·이혼·자녀 자폐·성희롱 피해…경력 붕괴

272㎏ 뚫는 감성 연기…감독이 10년 만에 찾은 주연

‘더 웨일’은 영어로 고래라는 뜻의 제목처럼 초고도 비만 찰리가 동성 애인이 죽은 뒤 고래처럼 불어난 거구에 갇혀 자기혐오로 점철해온 삶의 마지막 닷새간을 그린다. 무거운 비만 분장이 필수인 데다, 연약함까지 드러내야 했다.
"준비되지 않은 부모" 후회, 극 중 부녀 연기 밑거름

거구의 보형물 분장은 이전의 둔중한 '펫(지방) 수트'와 달리 근육의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첨단 기술을 썼다. 프레이저의 몸을 컴퓨터에 입력해 3D 모델링과 프린팅 기법으로 적절한 형태를 고안하고 모공의 크기, 주름까지 표현했다. 이렇게 제작한 약 45㎏의 보철 모형을 프레이저는 40일간의 촬영 기간 매번 최대 4시간, 스태프 5명의 도움을 받아 입고 벗으며 연기했다. 비만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동작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12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엘비스' 버틀러와 경쟁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들. (왼쪽부터)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 '이니섀린의 벤시'의 콜린 파렐, '더 웨일'의 브렌단 프레이저, '애프터 썬'의 폴 메스칼, '리빙'의 빌 나이. [A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3/05/joongang/20230305175441840dcif.jpg)
‘더 웨일’은 12일 아카데미상 시상식 레이스에서도 선두다. 예측 사이트 ‘골든더비’에 따르면, 5일 기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프레이저는 올 초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오스틴 버틀러(‘엘비스’)를 득표수에서 크게 앞질렀다.
![지난달 26일 브렌든 프레이저가 '더 웨일'로 미국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을 받고 단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때보다 다소 예전의 체격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A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3/05/joongang/20230305175443030exce.jpg)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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