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제품도 사고 파세요”…불황형 소비에 중고가구 시장 커진다
고물가·고금리에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중고 가구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경쟁사의 중고 제품을 취급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5일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중고 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인 ‘오구가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고 가구를 판매하려면 오구가구 앱 등에 가구 이미지와 희망 가격, 배송 출발 장소를 입력하고, 조건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받을 장소와 날짜를 기재하고 안전 결제로 비용을 치르면 된다. 브랜드에 관계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별도의 판매 수수료는 없으나, 고객이 원하면 전문 설치기사가 일정 비용을 받고 배송·설치를 도와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붙박이장·침대 등 중고 가구를 거래할 때 어려움이 컸던 문제를 보완했다”며 “기존 300여 설치팀 외에 별도 이전·설치가 필요한 품목을 전담하는 50여 팀도 추가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국내에 버려지는 폐가구가 5000t가량인데 재활용 비율은 1% 미만”이라며 “이번 서비스로 매달 가구 20t을 소각하지 않고 재사용하면 연간 264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중고·리퍼브(스크래치 상품 또는 전시품) 가구 판매도 늘고 있다. 이케아는 2020년부터 고객이 사용하던 이케아 가구를 매입해 수선 후 할인가로 재판매하는 ‘바이백(buy-back)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 리퍼브 가구를 17개 아울렛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리퍼브 가구 매출은 상반기 대비 23% 늘었다. 한샘도 리퍼브 가구를 한샘몰 등에서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중고 가구 거래가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중고 가구 거래가 한 해 1만2000여 건으로 추산된다”며 “설치가 어려웠던 붙박이장 등까지 거래가 가능해지면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업계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사·인테리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급성장했던 가구 등 리빙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올해 들어 더 둔화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올 1~2월 리빙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률은 롯데는 -5%, 현대는 -3.9%였다. 그나마 신세계가 2.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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