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유영상 SKT 대표 "AI 잘하는 기업 절반 이상과 손잡는다"

텔코 얼라이언스로 '에이닷' 글로벌 진출
"망 이용대가는 공정성 문제"

[바르셀로나=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잘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든지 손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26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AI를 모든 곳에(AI to Everywhere) 비전을 공개했다. SKT의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코어 BM(핵심 비즈니스모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유 대표는 2021년 취임 이후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내걸고 에이닷 등 AI 서비스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이날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힘을 모은 'K-AI 얼라이언스'를 공개하면서 AI 생태계 선도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에 AI 잘하는 분들 절반 이상을 K-AI 얼라이언스에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KT 유영상 대표가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AI가 신드롬 급으로 대세이고, 이런 와중에 유영상 SKT 대표가 한발 앞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계기와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에이닷 서비스는 9개월째 베타 서비스인데, 출범 이후 성과를 어떻게 보는가. MNO 서비스 비서 외 궁극적으로 어떤 개인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가.

▲유영상 대표=예전에는 왜 AI 컴퍼니로 전환하는지 많이 물었는데, 지금은 왜보다는 어떻게를 많이 묻는다. 그럼에도 왜 텔코(통신 회사)까 AI 컴퍼니로 전환하는지 여러가지 얘기가 있을 수 있다.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통신회사는 고객은 많지만 고객 접점이 굉장히 약하다. 고객은 중간에 있는 빅테크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본인들의 접점이라 보지, 통신회사를 접점으로 보지 않는다. 통신회사는 갈수록 고객과 접점을 잃어가서 가치를 잃고 있다. (접점을) 어떻게 다시 확보할 거냐,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쉽지 않다. 저희도 OTT를 내고, 여러가지 서비스도 만들었지만 (기존) OTT를 이길 수 없었다. AI 시대에 AI 서비스 장점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밖에 안 되는 서치를 가지고 구글의 80% 이상 서치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서비스 특성상 단계를 안 거쳐도 되기 때문에 기존 레거시 서비스를 건너뛰고 바로 AI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바로 고객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인게이지먼트를 바로 확보할 수 있다. 이게 하나의 이유다.

다른 이유는 저희 사업 자체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도 잘 안 돼있지만, 궁극적으로 AI를 입혔을 때 생산성과 고객 가치가 높아진다. 하다못해 TV도 일반 TV가 AI TV가 되고, 냉장고도 AI 냉장고가 되면 가격이 더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저희 기존 서비스에 다 AI를 입히겠다. 또 하나는 기업 간 거래(B2B)다. B2B 사업도 클라우드나 여러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AI, AIX다. 누군 디지털 전환(DX)라고도 얘기하지만 저는 AIX가 더 앞서나간 개념이라 생각한다. AIX로 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를 위해 엄청난 역량이 필요하다. 이 역량을 갖춘다면 통신회사가 통신 기반으로 AI 컴퍼니로 전환해 새로운 판을 정의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기업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

에이닷은 그런 관점에서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에서 고객들이 채팅에 익숙하고, 음성 기반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희는 음성이 더 중요하다. 지금은 고객 절반이 음성으로 한다. 고객이 변하는 것이다. 캐릭터도 캐릭터 페르소나를 어떻게 넣을지 기술, 인문학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다. 챗GPT가 나와서 저희가 감성대화와 목적대화를 하지만, 지식대화를 어떻게 챗GPT 수준으로 강화할 수 있을지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다 해결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가 된다. 이것을 전 세계 이동통신사(MNO)들과 연합해 구현한다면 (새로운 서비스가 된다.) 기존 MNO 서비스의 문제가 무엇이냐면, 원스토어도 그랬고 웨이브도 그랬는데 국내에서 잘 해봤자 글로벌 규모가 나오지 않아서 디메리트(단점)이 있다. 그래서 생존하기 어렵다.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세계적인 규모의 서비스를 만들겠다. AI 서비스 시대에는 텔코가 기존 빅테크에 눌리는 것을 하지 않겠다. 그런 관점에서 에이닷이 아직 부족하지만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에이닷 글로벌 진출 얘기를 했는데, 에이닷이라는 AI 서비스를 어떻게 보면 기존 레거시 텔코 회사와 함께 글로벌 진출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구체적 얼라이언스 모델과 해결 과제를 설명해달라.

▲유 대표=글로벌 전략이 완벽하게 서 있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 이프랜드는 글로벌로 갔지만 에이닷은 그렇게 갈 수 없다. 이프랜드는 클라우드에 올려서 진출하면 된다. 문화적, 언어적 특성이 그렇게 지배적이지는 않다. 에이닷은 문화적, 언어적인 문제가 많다. 그것을 저희가 각 나라에 가서 다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텔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가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다 같이 쓸 수 있는 LLM, 텔코 스페시픽 모델이라 얘기하는데 에이닷 모델로는 충분하지 않다. 빠른 시 내 텔코들과 같이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각 텔코들은 이것을 가져가서 자신의 언어와 사정에 맞게 론칭할 수 있다.

서비스단에서 서비스 없이 AI 기술만 가지고는 서비스가 안 된다. 각 텔코들은 여러 서비스를 갖고 있다. 저희가 만든 것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잘 나가는 것을 아랍에미리트에 가져가서 바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잘 나가는 것을 한국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두 가지가 만들어진다면 기존의 텔코들 서비스보다는 훨씬 더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 수 있는 진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MWC에서 (GSMA가) 공정한 망 투자의 분담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 같고, SK브로드밴드도 넷플릭스와 소송 중이다.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무임승차에 대한 통신사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유 대표=망 이용대가가 MWC에서 많이 논의되는 것으로 아는데, 공정성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동안 망 중립성 논쟁도 있었고, 여러가지 논쟁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게 공정하냐이다. 다시 정의한다면 CP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간에 어느 정도 역할 분담을 해야 하는 지이다. 힘이 아니라 공정성 논리로 접근한다면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영상 대표가 팬텀AI 자율주행 풀스택 솔루션과, 사피온 자율주행 칩셋을 결합해 솔루션화 하겠다고 했는데, 하반기에 현재 있는 제품의 차기모델 X330이 나오는데 자율주행용 칩셋은 언제 나오는지, B2B 자동차 제조사에 판매하는지 궁금하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X330은 하반기 출시하고, 내년에 X340, 자율주행 ADAS향 칩이 나온다. 예정과 맞춰 솔루션을 올리는 로드맵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다. 말씀하신 것처럼 티어원과 B2B로 많이 하고 있고, 그 외에도 팬텀 AI와 비즈니스 빌드업을 하려고 계획힌다.

-AI콘택트센터(AICC) 시장이 굉장히 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SKT와 제휴해서 클라우드 기반 AICC 솔루션이 출시하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구체적인 것이 궁금하다. 여기에 챗 GPT를 도입하기로 했는지 정확하게 다시 여쭤본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SKT는 AICC 솔루션을 갖고 있고, 개별적으로 사업 기회를 잡아서 AICC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저희 헬프나우 팀이 같이 포함된다. 헬프나우는 앞단에서 챗봇을 설계하고, 그것을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같이 사업 기회를 잡고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챗GPT가 나오고 MS에서 상용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서 헬프나우에 챗 GPT를 접목했다. MS 애저에서 첫 번째로 상용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인데 SKT와 진행하는 구체적인 AICC 사업 기회에 헬프나우가 접목되고 챗GPT가 접목돼 있기 때문에 상용화되면 같이 자연스럽게 출시될 것이다.

한말씀 더 드리자면 이런 사업 기회가 계속 나올 것이다. 앞으로는 AI를 안쓰는 기업 도태될 것인데 통신사들이 할 일이 많다. 또 하나의 큰 MWC 주제가 소버린(Sovereign) 클라우드가 될 것이다. 나라마다 AI가 뜨면서 국가 내에 AI 엔진 하나씩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 주체가 누가 될 것이냐, 통신회사가 될 것이냐가 큰 주제가 될 것이다. SKT가 앞서나가는 것을 하나의 레퍼런스로 갖고 전 세계 통신시들을 통해 소버린 클라우드라는 큰 흐름에 한국이 주름을 잡을 기회가 있다.

-AI 드라이브를 걸다보면 AI 윤리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챗GPT를 만든 오픈 AI도 GPT-3 출시 당시 편향 발언이 문제가 됐다. 국내도 이루다 사건이 있다. SKT는 윤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양승현 SKT CTO=이미 다양한 세이프티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서 세이프티 펑션을 적용하고 있다. 추후 데이터셋을 늘리면서 챗GPT와 같이 더 높은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겠다.

▲유 대표=세이프티 문제는 사실상 에이닷을 할 때 워낙 세이프티를 세게 적용하다 보니 재미가 없다. 조금만 이상한 것이 나오면 대답할 수 없다고 나온다, 너무 과도하게 적용하는 것도 약간 문제가 있더라. 이것의 경계를 어느 정도로 설정하는지가 아트의 영역이다.

-최근 정부가 통신시장이 과점체제로, 실패했다고 진단하고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SKT의 입장에서 정부 정책을 따라야 하는 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것도 있을 것 같다.

▲유 대표=정부 정책 관련해서 여러가지 민생 대책으로 통신비에 대해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정부 시책에 따르겠다. 예를 들어 시니어 요금제와 중간요금제를 최대한 빨리 정부와 협의해서 요금제 개편을 노력하겠다.

-SKT는 AIX를 강조하지만 SKT가 주로 미는 AI서비스는 B2C인 에이닷이다. 에이닷을 고도화함에 있어서 많은 투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장기적으로는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 고객 접점을 얘기했지만, 단순히 데이터 확보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지 (궁금하다.) 예전에 컨퍼런스콜에서 넥스트 인터넷으로 에이닷 키우겠다고 한 것 같은데 하나의 포털로 광고사업을 할지, 챗GPT 접목한다면 생산적인 업무에 활용할 툴이 될 수 있는지 등 어떤 BM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려고 하는지 궁금하다.

▲ 유 대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직 상상을 많이 못하고 있다. 먼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비스와 사만다를 만드는 건데, 자비스는 사람들의 여러가지 일을 도와주고 사만다는 외롭거나 친구가 필요할 때 친구 역할을 한다. 그 역할을 잘해준다면 어떤 지불 의사(willingness to pay)가 있을까. 이를 정말 잘해주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구독료나 광고 방식, 커머스 방식으로 지불의사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고객당 하나의 에이전트, 전 국민에게 하나의 에이전트가 만들어진다면 아마 그 에이전트와의 관계는 그 어떤 것보다 관계가 높을 것이다. 높아진 관계 속에서 상당히 많은 지불 의향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고객을 얼마나 많이 활용하게 하고 그렇게 만드는 그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BM은 크게 고민 안 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게임기가 나와도 재밌는 게임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K-AI 얼라이언스가 다양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K-AI 얼라이언스를 확장하는데 B2B 기업이 대부분인데 B2C나 K-콘텐츠 등으로 확장을 어느 정도까지 하실 생각인지 궁금하다. 챗GPT 이야기를 하면서 '거봐라 내가 AI 이야기할 때 아무도 믿지 않다가 AI 시대가 왔다'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 임직원 설득 어려웠을 것 같은데 조직을 바꾸는 데 고충 있었는지 묻고 싶다. 마지막으로 챗GPT 최근 열풍이 한철이 될 것 같은지 계속 이어질지 궁금하다.

▲유 대표=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는데, 저는 AI 챗GPT가 제일 최근에 나왔지만, AI는 지금까지의 어떤 다른 기술들, 인터넷, 모바일과 비교될 만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챗GPT가 시들해질 순 있지만 AI가 시들해지진 않을 것이다. AI가 쭉 가는 것에 대해서는 큰 변수가 없을 것이다.

조직을 AI컴퍼니로 바꾸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 첫 번째가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이 어려운데, 챗GPT가 나오면서 상당히 쉬워졌다. 왜에 대해선 묻지 않고 어떻게에 대해서 묻는다. 저는 전 조직의 AI화를 주장하기 때문에 그것을 전통적인 체인지 매니지먼트 툴로 가지고 KPI와 다른 체인지 매니지먼트 툴을 갖고 AI를 활용하는 조직, AI를 개발하는 조직 등 전 조직을 AI화 하고 있다. 올해는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K-AI 얼라이언스는 제 욕심인데 어느 정도 생각하느냐면 대한민국에 AI를 잘할 수 있는 분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을 수 있지만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서는 훨씬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AI 잘하는 분들 절반 이상을 K-AI 얼라이언스에 모으는 것이 제 목표다.

-챗GPT가 작년에 나왔지만 최근 화제가 된 것은 이용자들이 사용 경험을 공유하면서 바이럴의 폭풍적인 영향이 크다. 에이닷 뿐 아니라 KT 디지코 등을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일반인에게 다가갈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유 대표=만들어야 한다. 예전에 싸이월드, 멜론, 티맵을 성공한 경험이 있다. 물론 실패한 경험이 더 많지만 가치있는 서비스 만들었을 때 워드오브마우스로 전파됐던 기억이 있다. 그런 킬러를 반드시 만들어서 번질 수있도록 노력하겠다.

-AI를 어디에 적용하든 효용을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는 요금일 것이다. 개인화 요금 추천 등에 AI를 활용할 계획은?

▲유 대표=지금도 하고 있다. 요금제를 조금 더 고객의 선택권이 넓어지도록 다양하게 만드는 일이 전제 조건이 돼야한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에 중간요금제를 개편하게 되면 그런 부분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피온 기업 가치 5000억원을 인정받으며 투자받았다고 했는데, 어디에 투자를 받았나? 협의 중이라 공개가 어려우면 투자 사모펀드, 벤처캐피털이 국내인지 해외인지라도 알려달라. 기업 가치 5000억원을 인정받았을 때 기존 SKT, SK스퀘어, SK하이닉스 지분가치에 변동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변동됐는가.

▲유 대표=확정되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별도로 말씀드리겠다.

-에이닷을 사용해봤는데 결국 앱을 열어야 한다. 시리, 빅스비, 헤이 구글 보다 불리한점이라고 생각한다. 플랫폼 사업자와 협의해서 풀 생각이 있는가? 지금은 스마트폰 안에서 활용이 되는데, 다른 기계나 서비스로 확장 계획 있는지 궁금하다.

▲유 대표=구글이나 애플은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다. 애플과 삼성은 단말기를 갖고있다. 그에 비해 통신사는 그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불리하기 때문에 저희가 최대한 하고 있는 것은 선탑이다. 선탑을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통신사가 아닌 일반 앱은 선탑도 못한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올때 에이닷을 탑재해서 나온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이다. 말로 하는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 보다는 다른 디바이스가 훨씬 더 잘맞는다. 스마트폰에서 노력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모바일 혁명은 디바이스 혁명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새 디바이스 안 나오고 있는데 예를 들어 차 안에서 인터페이스는 누구오토처럼 말로 하는 인터페이스가 가장 효과적이다. (AR·VR) 글라스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키보드나 터치패드가 없으니 말로 할 것이다. 미래 디바이스는 훨씬 대화 UI·UX 활용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스마트폰에 머물러있지만 궁극적으로 에이닷의 경쟁력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이닷이 AI 비전에서 핵심인것 같다.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연내 가입자 목표가 궁금하다.

▲유 대표=지금은 베타 서비스라서 가입자 목표를 따지기 전에 상용 서비스를 언제 할거냐가 관건이다. 어떤 조건에서 상용서비스 할거냐가 관심사다. 상용 서비스가 되고 나면 가입자 목표가 나올수 있을 것이다.

-챗GPT 등 이슈 때문에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구글, MS, 네이버, 카카오 등과 AI 서비스에서 경쟁해야 한다. 실제 이용자들이 SKT 서비스 써보고 AI를 느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과 SKT가 하고자 하고, 갖고 있는 기술력이나 경쟁력, 생각 등에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

▲유 대표=일단은 왜 SKT가 글로벌 회사 중에 완벽하진 않아도 AI 서비스를 제일 먼저 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 현재 서비스에 있어서 저희는 레거시가 아니고 그들은 레거시다. 그들은 잃을 것이 많은 서비스 사업자다. 저희는 통신사업자긴한데 서비스 마땅한게 별로 없다. AI 서비스를 제일 빨리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저희가 그들보다 AI 기술이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AI 서비스에 대해서 저희는 기존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먼저 진출 할 수 있었다. 기술과 관련해서는 텔코들이잘 할 수 있는 LLM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텔코에게 필요한, 텔코가 잘할수있는 버티컬한 LLM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완전히 제너럴한 랭기지 모델로 가면 구글, MS를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AI가 많이 뒤쳐져서 국내 기업 절반은 같이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2등 통신사와도 협력 가능성 있는지 궁금하다. 넷플릭스 새 최고경영자(CEO)가 MWC에 온다고 하는데 박정호 부회장과 넷플릭스 전 CEO는 가끔 커피도 한 잔 했다는데 만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유 대표=쉽진 않지만 국내에서 AI 좀 한다는 회사들이 열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들이 어떤 형태로든 협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협력 의향 있다. 넷플릭스는 CEO가 바뀌어서 그런지 새 CEO를 잘 모른다. 전 CEO 하고는 밥도 먹고 했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바르셀로나=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