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믿음 확신 없어 신앙 흔들리고 부부싸움 심해져… 부활 믿고 주님 사랑 전하는 행복한 의사로 변신

2023. 2. 2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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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농사를 지으시던 부모님이 빚보증으로 쫄딱 망해 7남매의 막내인 나도 형과 누나들처럼 중학교 입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안타깝게 여긴 친척이 학비를 대주어 겨우 학교에 다녔고 고3이 돼서야 정신을 차려 공부했다. 다행히 학력고사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 지방 의대에 진학했다. 그러다 선교단체에서 나온 학생에게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 간다’는 말을 듣고 예수를 영접, 대학 6년간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며 의료 선교사를 결심했다.

인턴 마지막 해에 결혼했다. 아내가 임신하고 매일 아이를 위해 기도했는데 해산 때 난산으로 아이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하늘로 떠났다. ‘과연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가’. 감당 못 할 일에 10년간 믿어왔던 신앙이 뿌리째 흔들렸다. 하지만 전문의를 취득하고 결심한 대로 세 아이를 데리고 씩씩하게 선교지로 나가 비자를 받기 위해 병원에 취직해 언어 공부와 현지인 사역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몇 년 후, 세계를 휩쓴 전염병 ‘사스’로 병원은 환자들로 넘치고 직원들도 속속 감염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전격 철수했다.

막상 귀국은 했지만 집도 돈도 없어 다섯 식구가 선교단체에서 제공한 허름한 조립식 하우스에 살았다. 병원 취업도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 개업을 결단했다. 하지만 국내에 없던 사이에 의약분업을 비롯해 새로운 치료법들도 많이 생기고 경제적 문제까지 겹쳤다. 환자 진료는 더 어려웠다. 그런데 자상한 의사라는 소문이 나면서 갑자기 환자들이 몰려왔다. 종일 면담과 진료에 몸은 지치고 짜증이 났지만 저녁에는 선교 활동도 게을리할 수 없었다.

경제적으로는 안정이 됐지만 선교지에서부터 시작된 아내와의 다툼은 점점 심해졌다. 힘이 세고 강한 아내는 사사건건 대들었다. 몸과 마음을 감당할 수 없어 도피처 삼아 한적한 시골로 이사를 했다. 자연을 바라보며 나무를 심고 잡초를 뽑으며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 그때 병원 대기실을 유리 온실로 만들고 각종 허브를 가꾸는 허브 클리닉의 꿈도 꾸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은 없고 부부싸움은 점점 더 심해지니 갑자기 내 신앙이 또 흔들렸다.

그런 어느 날 친구의 소개로 한마음교회 수련회에 갔던 아내가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사사건건 괴롭히던 아내의 변화는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다. 자신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영접했다며 그동안 함부로 대든 것을 용서해달라고 했다. 나는 쿨하게 용서하면서도 속으로는 ‘얼마나 가겠어?’ 했다. 그러던 차에 아내의 변화가 궁금하고 신기해 춘천행 버스를 탔다.

그날 저녁 교회에서는 여럿이 모여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하는가. 부활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놓고 자정이 넘도록 얘기했다. 어느 분이 2006년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과 토고의 경기를 직접 관람한 이야기를 했다. 한국이 2대 1로 이기자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겼다고 흥분하며 말했는데 아내는 냉랭하게 ‘나도 알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짜 믿으면 감격과 흥분으로 삶이 변하고, 알아도 지식뿐이면 삶도 변하지 않고 실제는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순간 나는 예수님의 부활을 모르는 자라고 생각했다.

다음 날 뜨거운 열정과 감격에 찬 예배를 드렸다. ‘표적 기사 능력 등은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없지만 오직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가 된다’는 목사님 말씀이 내 신앙의 모든 것을 깨뜨렸고, 예수님께서 죽고 다시 살아난 것이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함이었다는 말씀을 온 마음으로 받았다. 그렇게 해서 30년 신앙생활 중 처음으로 예수님을 진정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가.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시는가’ 하던 의심도 말끔히 해결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정원 가꾸기, 허브 클리닉 꿈도 필요 없어졌다. 늘 얼굴을 찡그린다고 ‘귀순 용사’라는 소리를 듣다가 갑자기 얼굴이 환해지자 환자들도 ‘어? 병원 원장님 바뀌었나요’ ‘원장님 보톡스 맞으셨어요’ 하며 얘기했다. 시골집은 작은 교회의 기도 장소가 되고 병원은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전도의 장이 되었다.

나의 생활 중심은 진료실이고 내가 마주하는 사람들은 환자와 환자 보호자, 제약회사 직원들이다. 나는 이들에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시라고 복음을 전한다. 나이 들어 병들고 살 소망까지 잃은 형님을 집으로 모시고 와 시중을 들며 사랑으로 품고 주님처럼 섬겼다. 복음을 받은 형님은 삶의 소망으로 다시 살아나 우리 집의 빈틈을 채워주는 든든한 일꾼이 되셨다.

작년 말부터 원인 모를 병이 찾아왔다. 어깨로부터 손가락까지 저림증이 생긴 것이다. 육체는 고통스러웠지만 마음은 평온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주인이시니 이것도 주인께 맡겼기 때문이다. 병을 허락하신 분도 그분이시고 때가 되어 병을 치료하실 분도 그분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저림증이 99% 없어졌다. 몸과 마음이 지친 환자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품고 예수님을 전하는 행복한 의사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임복제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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