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이 LG 꺾었다…'세계 TV' 1위 삼성 턱밑까지 추격

중국 가전기업 TCL이 LG전자를 밀어내고 지난해 세계 TV 판매량 2위에 올라섰다. TCL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TV 시장 규모가 전년도보다 13.2% 감소한 와중에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TV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 점유율(출하량)은 삼성전자(19.6%), TCL(11.7%), LG전자(11.69%) 순이었다. 2위와 3위의 판매 대수 차이는 3만 대가 안 된다. 하이센스(10.5%)와 샤오미(6.2%)가 4·5위로 톱5 기업 중 3곳이 중국 업체다. TCL과 하이센스, 샤오미의 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28.4%로 1위 삼성전자를 웃돈다. 전체 시장의 4분의 1 이상이다. 일본 소니는 7위에 그쳤다.
TCL이 LG전자를 누른 건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됐다. 3분기 TCL 점유율은 12.6%로 LG전자(11.5%)를 처음으로 앞섰다. 4분기에는 2위 TCL(11.8%), 3위 하이센스(11.6%), 4위 LG전자(11.0%)였다. LG전자가 4위까지 밀렸다.

TCL을 포함한 중국 브랜드가 약진한 것은 세계 TV 시장 침체와 연관이 깊다.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2억1354만 대)보다 4.8% 감소한 2억326만 대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 위축으로 출하량 자체가 줄었다. 북미 등 주요 시장의 판매는 줄고 중국, 남미, 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 위주로 성장했다”며 “중저가 TV가 잘 팔리는 이머징 마켓 특성상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제품의 성장이 도드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수요가 떨어진 데 반해 중국 등에서는 꾸준히 판매를 늘려온 중국 업체들이 전체 점유율에서도 파이를 키운 것이다. 출하량 기준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하이센스 21%, 샤오미 20.3%, TCL 15.7% 등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삼성과 LG전자는 1.1%와 0.3%에 그쳤다.
중국 업체들과 한국 업체들의 물량 밀어내기 전략 차이가 점유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옴디아는 최종 소비자에 도달하는 ‘셀아웃’ 기준이 아니라 제조사가 공급 매장에 보내는 ‘셀인’ 기준으로 판매량을 집계한다”며 “지난해 한국 업체들은 유통재고 정상화를 위해서 매장에 보내는 물량을 조절했지만,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중국 업체들은 물량 밀어내기를 한 것도 점유율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판매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K-TV의 강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29.7%)와 LG전자(16.7%)의 점유율을 더하면 46%가 넘는다. 3위 TCL(9.4%)이었다. 프리미엄 제품이 매출을 이끄는 한국 기업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TV가 전략 제품이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70형 초대형 시장에서 LG 올레드 TV가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했고 전체 올레드TV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며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지속하며, 유통 재고 건전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1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의 성장에도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Neo QLED 등 하드웨어적 차별화에 더불어 소프트웨어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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