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씬 스틸러들 ③ 아파트먼트풀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빈티지 가구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 먼저 여러 매장을 다니며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후 특정 가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해당 디자이너와 건축가를 알고 그들의 나라와 지역까지 두루 탐구해 볼 것을 추천한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빈티지 가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깊고 넓어질 거라는 게 그들의 조언이다.
성수동의 또 다른 공간에는 부부가 오랫동안 수집한 귀한 디자인 피스가 모여 있는 그들만의 수장고가 있다.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팔리지 않으면 내가 갖지 뭐’라는 마음으로 모은 것들이다. 알바 알토의 빈티지 가구부터 가에 아울렌티의 플로어 램프, 안드레아 브란치의 책장, 야코뷔스 요하네스 피터르 아우트의 테이블과 의자, 프랭크 게리의 크로스 체어 등 범상치 않은 디자인의 가구들이 너른 공간에 무심하게 놓여 있다. 부부가 무척 아낀다는 고 리앙리에의 행잉 키친도 보인다.
지난여름, 아파트먼트풀의 오픈과 함께 일부 공개된 이 가구들은 시대의 디자인 아이콘다운 자태로 많은 빈티지 마니아를 즐겁게 했다. 부부는 연이어 빈티지 물건을 판매하는 빈티지 페어와 2차 마켓 플랫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일까. 패스트 패션 못지않게 인테리어 또한 빠르게 소비되고 유행이 뒤바뀌는 마당에 유독 오래되고 누군가 사용한 빈티지 가구가 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걸까.
연이어 그들이 매진하고 있는 것은 스테이다. 부산 해운대의 한 건물에 탄생할 여섯 개의 객실은 원오디의 빈티지 가구에 온전히 둘러싸여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제 시작이라 서너 번의 계절은 보내야 완성될 것이라고. 이렇듯 그들이 계획 중인 일들은 형태는 달라도 결국 경험의 일환이다. 경험은 쌓여 관심이 되고, 언젠가는 누군가의 취향이 될 것이다. 원오디와 아파트먼트풀의 이름이 그 여정에 따뜻한 안내자가 돼줄 거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