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배추로 김치 만들어 판 '김치명장 1호' 김순자 대표, 결국 재판행

ⓒMBC 보도화면 캡처

'대한민국 김치명장 1호'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가 썩은 배추와 무로 김치를 제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식약부(부장검사 박혜영)는 지난달 27일 김 대표와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의 부사장 A씨 등 회사 관계자 8명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 사이 변색한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 등 불량한 재료로 24만kg 상당 김치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MBC의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성식품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한 김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공익신고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이다. 당시 작업자들은 상한 재료를 소질하면서 "쉰내가 난다", "아이고 더러워", "나는 안 먹는다"고 말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수사에 착수했고, 같은 해 10월 17일 서울서부지검으로 송치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식약처에서 주범으로 파악한 A씨의 실제 배후가 김 대표였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사과문을 발표했고, 한성식품 측은 해당 공장을 폐업했다.

아울러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당시 농림부)로부터 받은 '식품명인' 자격과 2012년 노동부로부터 지정된 '대한민국 명장' 자격을 모두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