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 10억 도곡아크로 5억 하락...집값 바닥 왔다 vs 일시적 숨고르기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1% 하락했다. 지난주(-0.35%)보다 낙폭을 축소했다. 1월 첫째 주 이후 꾸준히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지역 해제를 골자로 하는 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금, 대출, 청약, 거래와 관련해 전방위적인 족쇄가 풀렸지만 여전히 매도인과 매수인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 차이가 상당한 만큼 거래 체결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자치구별로 강서구(-0.66%), 금천구(-0.55%), 구로구(-0.50%), 강동구(-0.47%), 관악구(-0.45%), 종로구(-0.38%), 영등포·도봉구(-0.37%), 서대문구(-0.35%), 은평구(-0.33%), 동대문구(-0.32%), 성동·노원구(-0.31%), 성북구(-0.30%), 용산구(-0.29%), 강북구(-0.28%), 광진구(-0.27%), 송파구(-0.26%), 중구(-0.25%), 중랑·동작구(-0.20%), 마포구(-0.19%), 양천구(-0.18%), 강남구(-0.11%), 서초구(-0.06%)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였다.
새 주인을 찾은 물건들도 대다수 몸값을 낮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전용면적 172㎡는 지난 13일 25억원에 직거래됐다. 지난 2021년 7월 최고가(30억원)를 기준으로 5억원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직전가(26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원 빠진 셈이라 시세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증여거래일 확률은 낮다는 게 주택업계의 중론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는 지난 14일 16억6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5월 거래가(20억3500만원)로 20억원대가 붕괴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는 지난 16일 7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14일 직전가(8억3500만원)를 이틀 만에 하회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 59㎡도 지난 21일 9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8월 거래가(10억2800만원)를 마지막으로 줄곧 10억원대를 밑도는 상황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숲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 10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직전가(15억8000만원)에서 4억8000만원 내렸다.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들도 마찬가지였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 14일 24억46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2021년 11월 최고가(32억7880만원)와 비교하면 8억원 넘게 주저앉았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 134㎡도 지난 19일 33억원에 등기를 정리했다. 지난해 9월 직전가(36억원)보다 3억원 눈높이를 낮췄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42% 떨어졌다. 지난주(-0.49%) 대비 내림폭을 축소했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이 172곳에 달한다. 세종(-1.12%→-1.00%), 인천(-0.66%-0.44%), 경기(-0.71%→-0.59%), 부산(-0.58%→-0.49%), 대구(-0.61%→-0.47%) 등 주요 도시들의 집값이 대부분 떨어졌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 연동됐다. 전국(-0.84%→-0.75%)의 전셋값 하락세가 완화하면서 서울(-1.11%→-1.01%)은 물론 수도권(-1.16%→-1.04%)과 지방권(-0.53%→-0.47%) 모두 하향 조정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역전세 우려는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가격과 매수희망가격 간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설 연휴 영향으로 거래활동이 감소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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