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 폭발…고향 대신 베트남 간다

윤일선 2023. 1.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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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강을 크루즈를 타고 즐길 수 있는 베트남 호찌민의 야경.


설 명절 연휴를 맞아 베트남 ‘설캉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베트남은 짧은 설 연휴를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 관광지인 데다 20일 현재 코로나19 관련 입국 규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설 연휴 이후 중단된 해외여행 수요가 풀리면서 베트남이 이른바 ‘보복여행’의 대상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겨울 한국 여행객은 베트남 중에서도 남쪽에 있는 호찌민이나 냐짱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따뜻한데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관광객이 자취를 감췄고, 코로나19 확진자 급등세로 여행 엄두를 못 내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베트남은 쾌적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을 띤 프랑스풍 건축물로 1880년 프랑스인이 세운 성당이다. 현재 공사 중.


호찌민은 1975년 통일 전 남베트남(월남)의 수도였다. 옛날엔 ‘사이공’이라고 불렸다. 노트르담 성당, 중앙우체국 등 도시 곳곳에는 식민지 시절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호찌민 1군 시내 호찌민 광장에 자리 잡은 사이공 오페라 하우스도 그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보여 주는 ‘아오쇼’(AOSHOW)를 감상할 수 있다.

베스파 어드벤처스 소속 라이더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호찌민 야시장 투어.


사이공강을 따라 늘어선 호찌민 야경을 크루즈를 타고 즐길 수도 있다. 호찌민의 밤 문화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오토바이 투어다. 오토바이를 타고 야시장을 돌며 쌀국수, 닭고기 꼬치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접할 수 있다. 부딪힐 듯 스쳐 지나는 오토바이에 타고 있으면 묘한 스릴까지 느낄 수 있다. 호찌민광장을 내려다보며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멋진 루프톱 바도 많다. 호아툭 등 의 레스토랑에서 진행하는쿠킹클레스에 참여해 베트남 현지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이다.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찌현에는 1946년 만든 터널 출입구(가운데)와 부서진 탱크(왼쪽), 대포가 전시되고 있다.


호찌민에서 60㎞가량 떨어진 곳에는 꾸찌 터널이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콩이 미군을 피해 은신처로 활용한 지하 터널이다. 총길이가 250㎞에 달하며, 지하 3층까지 파고들어 간 터널에는 숙소, 부엌, 침실, 회의실, 무기 창고, 병원, 극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땅굴’ 일부 구간은 직접 들어가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아나만다라 깜란 풀빌라 전경.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게 목적이라면 베트남 남동부에 있는 냐짱을 추천한다. ‘나트랑’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냐짱은 ‘베트남의 지중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꼭 가 봐야 하는 휴양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길게 뻗은 해변을 따라 세계적인 체인 호텔과 고급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로 선선하며 화창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은 공항에서 차로 10여 분 내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1889년 지어진 롱손사는 냐짱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이다.


냐짱 시내로 나가면 롱손사, 대성당, 뽀나가르참탑, 혼쫑곶이 있다. 롱손사는 1889년 건축된 나트랑 최대, 최고 불교 사찰이다. 사찰 입구에서 약 5분 정도 올라가며 누워있는 거대한 불상을 만날 수 있다. 높이 25m의 좌불상과 높이 14m의 와불상으로 유명하다. 뽀나가르참탑은 인도의 영향을 받은 힌두교 사원으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떠오른다.

500여년에 걸쳐 지어진 뽀나가르 참탑은 구은 벽돌을 이용해 이끼가 없으며 정교하게 쌓아 올렸다.


혼쫑곶은 크고 둥근 돌무더기가 절경을 이룬 곳으로 거인의 발자국이라는 전설이 전하는 바위도 있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에 있는 흔들바위처럼 지역 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바닷가에 무리져 있는 거대한 바위들의 절경을 이룬 혼쫑 곶.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곳도 있다. 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그룹이 운영하는 테마파크 빈펄랜드(빈원더스)는 섬 하나를 리조트 타운으로 꾸며 놓았다. 워터파크, 사파리, 아쿠아리움, 놀이공원, 식물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냐짱의 머드온천은 또 하나의 즐길거리.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따뜻하게 풀 수 있다.


베트남은 한국과 비교해 물가가 저렴해 ‘착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비엣젯항공이 베트남으로 향하는 항공 노선을 대폭 늘이면서 여행지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베트남 여행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A330 항공기 내 스카이보스 비즈니스 좌석(SkyBoss Business cabin). 비엣젯항공 제공


현재 비엣젯항공은 서울에서 하노이, 호찌민시, 다낭, 하이퐁, 나트랑, 푸꾸옥, 달랏, 껀터 등 8개 노선을 운항 중이며, 부산에서는 하노이, 호찌민시, 다낭, 나트랑 하늘길을 연결 중이다. 특히 ‘스카이보스 비즈니스’ 서비스를 도입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 중이다. 스카이보스 비즈니스 항공권은 탑승객에게 전용 객실과 프리미엄급 기내 서비스, 우선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탁 수하물은 최대 60kg까지 허용하며 골프 장비 1세트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탑승구부터 항공기까지 전용 자동차 환승과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여행자 보험, 비행 일자나 노선 무료 변경 등도 제공한다. 기내식 선택 폭도 넓다. 볶음국수 스파게티 쌀국수 등은 물론 진짜 코코넛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음료와 마카다미아 건포도 잭푸르트 등 프리미엄급 식음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호찌민·냐짱(베트남)/글·사진=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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