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바둑공원, 실제 있다고?…송혜교 복수극 그곳 어디 [GO로케]
지난해 최고 시청률 26.9%를 찍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청와대 뺨치게 으리으리한 재벌 집이 등장한다. 은밀하고 치밀한 복수극을 바둑에 비유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는 바둑판 형상의 공원이 등장한다. 너무 근사하거나, 이색적이어서 눈길을 끄는 TV 속 공간을 묶었다. 놀랍게도 모두 실제 가볼 수 있는 장소들이다.
바둑 공원 진짜였어?
동은이 노인들 틈에서 바둑을 배우던 야외 공간은 얼핏 서울 탑골공원처럼 보이지만, 실은 충북 청주중앙공원에서 촬영했다. 공원 중앙에 900년 수령의 은행나무(청주압각수, 충북도기념 5호)가 뿌리내려 있는데, 이 나무 밑에서 동은과 여정(이도현)이 마주 앉아 바둑을 뒀다.
노가리에 맥주 한잔
은행원의 사내 로맨스를 그리는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의 배경은 서울 한복판이다. 금융가와 시장통 경계에 위치한 ‘영포’는 가상의 동네인데, 상당 장면을 을지로 일대에서 촬영했다. 이를테면 주인공 하상수(유연석)가 동료와 술을 마시는 모습은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촬영했다. 메뉴는 당연히 노가리와 맥주. 노가리 골목이 있는 을지로3가 일대는 20~30대 MZ세대 사이에서 ‘힙지로’로 통하는 젊음의 성지다. 코로나 여파로 한동안 극심한 침체를 겪었지만,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은행 앞 거리 풍경은 을지로2가에서, 회식 장면은 을지로 인근 무교동에서 담았다.
반면 재래시장은 동대문구 답십리현대시장에서 촬영했다. 주인공 안수영(문가영)의 부모가 운영하는 ‘24시 통영굴국밥’은 답십리현대시장 앞 닭곰탕집의 모습을 빌린 것이다.
대통령의 별장
관사가 들어앉은 장소는 예사롭지 않다. 부산 앞바다와 광안대교를 훤히 내려다보는 황련산(427m) 자락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 전두환 정부 시절 대통령의 별장으로 지어진 공간이다. 한국 현대 건축 1세대로 꼽히는 김중업 건축가의 작품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한 2020년 이후 비어 있었다.
규모도 크다. 부지만 1만8015㎡(5459평)에 달하고, 관사 주변으로 나무 약 2만 그루가 심겨 있다. 관사 내부는 출입을 막았지만, 정원을 2004년 개방하면서(오전 9시~오후 6시) 야외 공간은 열어놨다. 부산시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 이후 하루 300명 가까이 찾을 만큼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관사를 배경으로 한 잔디밭, 정문 앞이 포토존으로 통한단다. 부산시는 관사를 리모델링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2024년 완전히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시즌 2에도 다시 한번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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