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역대 최대 하락' 멈췄다…전주보다 낙폭 줄어

황의영 2023. 1. 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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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행진을 멈췄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예고와 연말연시 등으로 매수·매도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67% 내렸다. 32주 연속 하락세다. 전주(-0.74%)보다 낙폭은 줄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9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 폭 경신 행진’이 멈춘 것이다. 이번 조사엔 지난 ‘1·3 부동산 대책’ 효과가 반영되진 않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예고에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부르는 값)를 조정하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하락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5만1180건으로, 한 달 전(5만7020건)보다 10.2% 줄었다.

서울 25개 구에선 노원구(-1.17%)와 도봉구(-1.12%), 성북구(-0.97%), 은평구(-0.92%)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강남구가 0.41% 하락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38%, 0.37% 내렸다. 경기도(-0.86%)와 인천(-0.99%) 역시 전주보다 하락 폭이 둔화했다. 이천시(-1.99%)와 광명시(-1.52%), 고양시 덕양구(-1.38%), 성남시 수정구(-1.37%), 과천시(-1.11%) 등이 1% 넘게 급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65% 하락했다. 세종시(-1.31%)와 대구(-0.72%) 등 지방은 0.5% 내렸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개별 단지별로는 급락세를 기록한 곳이 잇따랐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116㎡가 지난달 말 14억35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7월 최고가(20억5000만원)보다 6억원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2021년 11월 11억3420만원에 팔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고양덕은중흥S클래스 파크시티’ 전용 84㎡는 이달 초 6억48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전셋값도 전주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82% 내렸고,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1.15%, 0.52% 하락했다. 지난주 1.22% 떨어졌던 서울은 이번 주 1.15% 내렸다. 금천구(-1.45%)와 성북구(-1.43%), 노원구(-1.42%), 서대문구(-1.33%)의 낙폭이 컸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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