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점치는 '이찌방 참치'…작년 2배 넘는 3억5000만원 낙찰
일본 도쿄(東京)의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豊洲)에서 5일 열린 올해 첫 참치 경매에서 212㎏짜리 일본 아오모리(青森)산 참다랑어(참치)가 최고가인 3604만엔(약 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작년 첫 참치 경매 최고가인 1688만엔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도쿄의 부엌'으로 불리는 도요스 시장에서 매년 1월 5일 열리는 새해 첫 참치 경매는 이 시장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한 해 일본 경제를 점치는 행사다. 이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낙찰되는 참치는 '이찌방(최고) 참치'라고 불리는데, 대형 참치 횟집들이 거액으로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찌방 참치'를 차지하면 1년 내내 운수가 좋다는 속설에, 횟집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올해는 아오모리(青森)현 오마(大間)항에서 실려온 212㎏짜리 참치가 3604만엔으로 가장 높은 낙찰가를 찍었다. 오마산 참치는 12년 연속 최고 참치라는 기록을 세웠다. 낙찰을 받은 회사는 스시집 '긴자오노데라(銀座おのでら)'에 참치를 공급하는 도매업체 '야마유키(山幸)'였다.
도요스 신년 참치 경매는 일본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불린다. 높은 낙찰가는 그만큼 한해 살림살이에 대한 희망을 반영한다는 의미다. 낙찰가가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9년엔 278kg짜리 참치 한 마리가 3억3360만엔(약 33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평상시 이 정도 크기 참치 한 마리 가격은 500만~600만엔이니 60배가 넘는 가격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요식업계 매출이 크게 줄어든 2021년엔 2084만엔으로 폭락, 지난해엔 더 떨어져 1688만엔을 기록했다. 올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는 외식 산업 부활에 대한 기대가 담겼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2021년, 2022년에 이어 3년 연속 이찌방 참치를 낙찰받은 '야마유키'의 야마구치 유키타카(山口幸隆) 사장은 "어두운 소식이 많았지만, (참치 낙찰이) 차츰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밝은 뉴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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