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3년 만에 대상 수상... 2022 SBS 연기대상 시상식

김상화 2023. 1.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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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지상파 드라마 자존심 지킨 SBS... 제작 과정 속 각종 잡음 논란도

[김상화 기자]

 지난달 31일 거행된 2022 S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 SBS
 
"전국의 모든 프로파일러들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배우 김남길이 < 2022 SBS 연기대상 >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남길은 지난해 12월 31일 신동엽 김세정 안효섭의 진행으로 거행된 < SBS 연기대상 >에서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활약을 인정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김남길은 지난 2019년 <열혈사제>로 한 차례 대상을 받은 바 있어서 이번이 SBS에서만 벌써 두 번째 트로피를 받는 기쁨이다. 

"저희 드라마가 연초에 방송을 해서 기대를 정말 조금도 안 했다. 소재가 어려웠고 대중적인 게 부족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는데... 많이 망설이기도 했지만 피해자와 가족들만 생각하자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항상 본질적인 것을 고민하게 해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시상에 앞서 주요 참석 배우에게 새해 소망을 물어본 MC 신동엽의 질문을 받고 "경제가 좋아져서 편안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저도 어제 금리 인상 문자를 받고 충격을 받은 상태다. 금리 6%는 좀 충격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라고 웃음을 자아낸 김남길이었지만 대상 수상 소감에선 연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흉악범을 연기한다는 건 이미지적인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서 쉽지 않은 결정인데,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께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그분들 보면서 연기는 유명세로 하는 게 아니구나. 좋은 배우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지상파 드라마 체면 살린 SBS
 
 지난달 31일 거행된 2022 S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 SBS
 
OTT, 케이블 드라마의 강세가 수년째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상파 3사 드라마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하루가 멀다하고 드라마가 밤 시간대를 장식했던 것도 예전 일이 되었고 연말 시상식에서 마땅히 상을 줄 만한 인기 작품을 고르는 것 조차 어렵게 된 것이 요즘의 분위기였다. 그나마 SBS는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KBS, MBC를 압도하면서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김남길의 대상 수상작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무거운 소재 속에서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데 이어 봄에는 <사내맞선>이 모처럼 로맨틱 코미디물의 인기를 과시했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준기), <왜 오수재인가>(서현진), <천원짜리 변호사>(남궁민) 등 변호사, 검사 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법 소재 드라마=불패 신화"의 공식을 써 내려갔다.  

지난해 <조선구마사> 파동 만큼은 아니었지만 SBS 드라마를 둘러싼 잡음도 적지 않았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제작 과정에서 이힘찬 PD의 죽음으로 인해 방영이 연기되기도 했다.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강기둥이 이PD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소감을 전해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남겼다. 하반기 인기작 <천원짜리 변호사>는 높은 시청률,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방영 후반 이후 잦은 결방 및 이야기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신동엽의 재치 넘치는 진행 vs. 여전한 수상자 남발
 
 지난달 31일 거행된 2022 S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 SBS
 
이번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선 MC 신동엽의 재치넘치는 진행이 장시간 방영 속 지루함을 덜어낸 일등 공신 역할을 맡아줬다. "연예대상 트로피는 저도 몇 개 있는데, 연기대상 트로피도 걸려있다면 얼마나 황홀하겠나. 잠시 후 대상 수상자가 받게 될 트로피라고 제작진이 저한테 건네줬는데 그냥 맛이라도 느껴볼려고 했다"며 이를 들고 흔들던 도중 바닥에 떨어 뜨려 두동강을 낸 것이다. 

이에 당황한 몇몇 배우들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진 가운데 신동엽은 "제가 일부러 한 번 떨어뜨려봤다. 오해하지 마시라. 이건 소품으로 만들어진 트로피다"라며 안심시킨 후 "이렇게 떨어트렸을 때 가장 인상을 쓴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은 본인이 대상을 받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라며 해외 시상식 못잖은 입담을 뽐냈다. 

반면 이날 행사에선 역시나 공동 수상 빈번, 시상 부문 쪼개기식 구성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과거 10대 스타상, 뉴스타상 처럼 노골적인 트로피 대거 남발 수준은 아니었다지만 올해는 신인상에만 무려 6명의 배우가 상을 받기도 했다. '장르판타지', '코미디로맨스' 등의 세분화된 시상 역시 나눠주기식의 모양새로 비춰졌다. 
 
 지난달 31일 거행된 2022 S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 SBS
 
이하 2022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 = 김남길('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디렉터즈 어워드 = 남궁민('천원짜리 변호사')
최우수상(여자/미니/장르 판타지):서현진('왜 오수재인가')
최우수상(남자/미니/장르): 김래원('소방서 옆 경찰서') 허준호('왜 오수재인가')
최우수상(남자/미니/판타지드라마): 이준기('어게인 마이 라이프')
최우수상(여자/미니/코미디로맨스):김세정('사내맞선')
최우수상(남자/미니/코미디로맨스):안효섭('사내맞선')

우수연기상(여자/미니/장르판타지):공승연('소방서 옆 경찰서')
우수연기상(남자/미니/장르판타지):진선규('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우수연기상(여자/미니/코미디로맨스):김지은('천원짜리 변호사')
우수연기상(남자/미니/코미디로맨스):김민규('사내맞선')

베스트 커플상:'사내맞선' 김세정 안효섭, '사내맞선' 설인아 김민규
베스트 팀워크상:'치얼업' 테이아
베스트 퍼포먼스상:이청아('천원짜리 변호사')
조연상(여자/미니/장르판타지):김재경('어게인 마이 라이프')
조연상(남자/미니/장르판타지):강기둥('소방서 옆 경찰서')
조연상(여자/미니/코미디로맨스):공민정('천원짜리 변호사')
조연상(남자/미니/코미디로맨스):박진우('천원짜리 변호사')

신스틸러상:임철수('오늘의 웹툰'), 남미정('우리는 오늘부터'), 김자영('천원짜리 변호사')
청소년연기상:이유진('왜 오수재인가'), 김민서('소방서 옆 경찰서')
신인연기상(여자):장규리('치얼업'), 이은샘('치얼업'), 공성하('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신인연기상(남자):배인혁('왜 오수재인가'), 려운('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현진('치얼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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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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