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조윤서 “유해진 인물 분석표 보고 반성, 깜지처럼 글자 빼곡”[일문일답①]

정진영 2022. 12. 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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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윤서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환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12.15.

소현세자(김성철 분)의 죽음을 두고 마주 않은 인조(유해진 분)와 강빈(조윤서 분). 아들과 남편을 잃은 두 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눈빛 교환을 영화 ‘올빼미’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숨죽이며 봤을 것이다.

최근 일간스포츠 사옥을 찾은 조윤서는 ‘올빼미’ 대본을 볼 때부터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으로 인조와 강빈의 맞대면을 꼽으며, 숨 막힐 정도였던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사진=NEW 제공

-‘올빼미’ 강빈이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 가족을 봤을 때 관객들이 진짜 안타깝게 느꼈으면 싶었다. 그게 목표였다. 그래서 소현세자 가족이 더 선해 보이길 원했고, 강빈은 그 안에서 자신만의 강단과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로 만들고자 했다. 관객들이 그 부분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소현세자 부부 너무 안타까웠다’는 말 듣고 내심 뿌듯했다.”

-유해진과 독대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솔직히 대본을 봤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이다. 대본을 읽다가 ‘헉’ 소리를 냈다. 대본에는 그 장면이 ‘인조를 빤히 쳐다보다 범인임을 깨닫는다’라고 표현돼 있었다. 입을 틀어막았다. 대사도 없고 호흡소리조차 지문에 쓰여 있지 않은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싶더라. 어려운 장면이라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눈빛과 호흡만으로 표현이 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사진=NEW 제공

-유해진과 호흡은 어땠나. “호흡 너무 좋았다. 나는 그냥 선배님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개인적으로 아주 뿌듯한 장면 가운데 하나다. 연기를 하면서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 선배님이 점점 다가오면서 연기를 하는데, 실제로 압박이 되고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때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만족감이 남다르겠다. “근데 자기 연기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아쉬운 점이 남는다. ‘그 낭면이 좋았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해볼걸’, ‘저렇게도 해볼걸’ 싶은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올빼미’ 현장에서 유해진이 유독 조용했다고 들었다. “선배님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닐가 한다. 강빈과 독대 장면 이후에는 서로 농담도 하고 연락도 주고받았다. 그런데 그 전에는 몰입하려고 하시는 게 보였다. 말수도 줄이시고 혼자 몰입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았다. 세트장에서도 한쪽에 계속 혼자 앉아 계시곤 했다.”

배우 조윤서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환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12.15.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실 선배님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많이 됐다. 어느 날 선배님이 세트장 한쪽 구석에 의자를 펴고 앉아 대본을 보고 계시는 걸 봤다. ‘식사는 하셨나요’라고 인사하며 지나가다가 봤는데, 대본 외에 인물 분석표를 따로 쓰시더라. 정말 깜지처럼 빽빽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진짜 진심이시구나 싶었다. 반성을 많이 했다. ‘나도 저런 자리에 올라가려면 저렇게 노력해야겠구나’ 싶었다.”

-김성철과 호흡은 어땠나. “질투가 날 정도였다. 너무 잘해서. (웃음) 소현세자와 강빈이 청나라에서 돌아와서 최 대감(조성하 분)과 차를 마시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세자가 ‘청나라 사신은 조선말을 잘합니다’라고 한다. 세자가 뜸을 들이면서 말을 하는데, 순간 촬영장의 공기가 바뀌는 게 느껴졌다. ‘저 사람 뭐지’ 싶어서 질투가 났다. 촬영이 끝나고 ‘왜 이렇게 잘하냐. 질투나게’라고 했더니 김성철 오빠가 ‘배우인데 잘해야지’라고 하고 가더라. 그 태도가 멋있었다.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사진=NEW 제공

-강빈을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올빼미’ 덕분에 팬이 생겼다. 너무 감사하다. 강빈의 이야기에 같이 안타까워 해주시고 슬퍼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이 더 있다. 업그레이드된 연기로 찾아뵙겠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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