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르와 뗄 수 없는 그 이름, 그레노블 [더 하이엔드]

윤경희 2022. 12. 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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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올해 연말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코로나 19로 잃어버렸던 연말의 즐거움과 따뜻함을 되찾아주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요즘.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주목해야 할 하이엔드&럭셔리 제품들을 모아 7회에 걸쳐 소개하는 '홀리데이 럭셔리 투어'를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홀리데이 럭셔리 투어⑤
몽클레르 그레노블 컬렉션

70여년간 럭셔리 스키웨어의 대표주자 자리를 지켜온 몽클레르 그레노블 컬렉션. 사진 이호현


올해 연말 팬데믹으로 잃었던 겨울 여행과 야외활동을 다시 재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스키장들은 2년간 축소 운영했던 슬로프를 모두 개방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패션업계도 이와 함께 겨울 스포츠 컬렉션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럭셔리 스키웨어를 찾는다면 몽클레르를 간과할 수 없다.

몽클레르는 럭셔리 패딩 패션을 주도하는 브랜드다. 이 포지션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낸 브랜딩이 아니다. 70년전 시작한 몽클레르는 무겁고 칙칙한 색상이 주를 이루던 겨울 아우터 시간에 슬림한 라인과 화려한 색감, 멋스러운 디테일을 더한 과감한 유럽스타일로 독보적 자리를 지켜왔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유럽을 중심으로 럭셔리 스키어들의 선택을 받으며 쌓아온 명성이다. 이런 몽클레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프랑스 산악지역인 그레노블이다.

1964년 몽클레르의 패딩을 입고 있는 프랑스인 산악인 리오넬 테라이. 사진 몽클레르
프랑스 국조인 수탉과 이름 첫자인 M자를 결합해 만든 몽클레르 그레노블 로고.


하지만 처음부터 럭셔리 스키웨어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산악 활동에 필요한 스포츠용품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몽클레르의 이야기는 1952년 프랑스 산악인 르네 라미용과 스키강사 겸 스포츠용품 유통업자였던 앙드레 뱅상이 함께 산악용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면서 시작한다. 르네 라미용은 발명가로도 활동했는데, 특히 산악용 장비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 라미용은 앙드레 뱅상과 의기투합해 스키 장비와 산악용 텐트, 슬리핑 백 등 산악 스키를 즐기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은 생산 공장이 있던 프랑스 그레노블 인근의 소도시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르몽(Monestier de Clermont)의 앞 세 글자(MON)와 뒤 네 글자(CLER)를 따 만들었다.
산악인이 만든 산악용품 브랜드이다 보니 로고도 처음엔 프랑스의 에귓(Equit) 산을 형상화한 로고를 사용했다. 그러다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에 참여한 프랑스 활강 스키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면서, 산 대신 프랑스의 국조인 수탉 형태의 로고를 새롭게 만들어 사용했고 이것이 지금 몽클레르를 상징하는 로고로 자리 잡았다.

이런 역사적 인연을 가진 '그레노블'을 자신들의 대표 스키복 컬렉션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이 컬렉션은 기능성, 스타일을 고루 갖춘 아웃도어 컨셉을 내세운다. 그레노블 컬렉션은 ‘하이 퍼포먼스 라인’, 동계 스포츠 웨어로서 기능성과 스타일을 함께 신경 쓴 ‘퍼포먼스 & 스타일’ 라인, 스키 활동은 물론 도심에서도 손색없는 ‘아프레 스키 라인’ 등 총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최근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몽클레르는 그레노블 컬렉션의 영역을 사계절로 확장시켜 동계 스포츠뿐만 아니라 하이킹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아이템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극한의 상황 견디는 테크니컬 아우터 웨어

몽클레르 그레노블 컬렉션 몽테 재킷과 안에 거위털을 넣어 보온성을 높인 모자. 사진 이호현

겨울 하늘처럼 청량한 푸른색의 몽테(Monthey) 재킷은 뛰어난 보온성에 가벼운 립스탑 소재를 사용해 극강의 착용감을 선사한다. 양쪽 가슴쪽에 포켓을 배치해 실용성을 더하고, 방수 기능이 뛰어난 단열 소재로 옆면과 소매, 후드를 보완해 비나 눈에도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한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울트라 파인 울 니트를 사용한 울 비니는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아 하루 종일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다운 패딩을 더해 혹한의 날씨에도 적합하다

여성을 위한 퍼포먼스&스타일 라인의 발소레이 다운 재킷과 고어텍스를 사용한 장갑. 사진 이호현

그레노블의 퍼포먼스 & 스타일 라인인 발소레이(Valsorey) 다운 재킷은 과감한 핑크색 메탈릭 소재를 사용해 일상생활이나 슬로프에서 모두 눈길을 끌 만한 아이템이다. 양쪽 소매에는 스트레치 저지 소재의 손목 게이터를, 왼쪽 소매에는 추가로 스키 리프트 패스를 넣을 수 있도록 슬리브 포켓을 더해 기능성까지 고루 갖췄다. 턱까지 오는 높은 하이넥 칼라에는 수납이 가능한 후드가 숨겨져 있다. 파스텔 톤의 핑크 컬러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스키 장갑은 통기성, 방수성, 방풍성이 뛰어난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더해진 유연한 소프트 쉘 소재로 제작됐다. 안감에는 부드러운 마이크로 액티브 패브릭 사용해 새끼 양을 안고 있는 듯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든다. 손바닥과 손가락 끝에 가죽 패치를 덧대 보호 기능을 배가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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