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휩쓴 '크리스마스 영화'…상위 10개 중 5개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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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가 보편화하면서 이러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극장뿐 아니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확장 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할리우드는 영화 한 편을 만들어 극장에 내놓고 티켓 판매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를 얼마나 상영하느냐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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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 이용자 늘어나며 인기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나 홀로 집에', '로맨틱 홀리데이', '러브액츄얼리'
크리스마스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가 보편화하면서 이러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극장뿐 아니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확장 진출했다. 덩달아 미국 할리우드도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분주하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 등에서 11~12월 중 TV와 스트리밍 플랫폼에 새로 등장한 크리스마스 영화는 150편에 달한다. 미 미디어 제작회사 홀마크미디어가 올해 내놓은 크리스마스 영화만 40편이다. 이 회사는 2016~2020년 20여편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내놨다가 지난해 31편으로 확대했다. 월트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도 6부작 웹드라마 산타클로스를 지난달부터 미국과 한국 등 여러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지난달 24일 출시된 '노엘 다이어리'가 이달 초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18일 넷플릭스 영어권 영화 상위 10개 중 크리스마스 영화는 '아이빌리브인산타',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 '폴링포크리스마스', '스쿠르지:크리스마스 캐럴', '노엘다이어리' 등 5개나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가 가족 영화라는 점을 고려해 이를 포함하면 총 6편이다.
블룸버그는 "크리스마스 영화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미디어 대기업이 스트리밍 플랫폼을 위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 영화들은 오스카에 올라갈 정도의 작품성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인기는 폭발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1990년대 크리스마스 영화', '영국 크리스마스 영화', '캐나다 크리스마스 영화' 등 크리스마스 영화의 장르를 세분화한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12월 출시한 넷플릭스의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는 개봉 직후 2주 이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로 꼽혔다. 출시 첫 달에만 이 영화를 시청한 시간이 5900만시간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를 만든 제작사 ESX엔터테인먼트의 알리 아프샤르 사장은 블룸버그에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의 성공 이후) 곧바로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고 '크리스마스'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쏟아졌다"면서 넷플릭스와 HBO맥스, 워너브라더스 등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2년간 7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찍었고 이 중 1개를 빼고는 모두 연휴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트리밍 업체들이 이처럼 크리스마스 영화에 집중하는 건 이른바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등 휴일 영화는 3주 안에 제작이 가능하고 세트 디자인이나 특수효과를 많이 넣지 않아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캐스팅 비용이 적게 들고 시기에 맞춰 찾아보는 이용자가 많아 별도로 영화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할리우드는 영화 한 편을 만들어 극장에 내놓고 티켓 판매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를 얼마나 상영하느냐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할리우드가 끝없는 저렴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쏟아지는 상황을 좋아한다"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에 할리우드에서 크리스마스와 같은 연휴 영화 제작이 또 하나의 중요한 장르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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