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힘, 양들의 침묵 분위기... '도로 한나라당' 안 돼"

곽우신 2022. 12. 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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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룰 개정 설전 계속... 김기현 "유승민, 들이받지 않았는데 받혔다고 보험금 청구"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시점이 가시화되면서 유력 당권주자들 사이 설전도 계속되고 있다. '비윤(윤석열)'의 기수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전당대회 룰 개정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김기현 의원 같은 '친윤' 성향 주자의 견제도 거칠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교감을 강화하며 이른바 '김장 연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유승민] "룰 개정, 도전정신 자극... '도로 한나라당' 안 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MBC라디오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에 전당대회 룰 개정 하는 걸 보고, 제가 당대표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우리 당이 정말 이렇게 가도 되는 거냐', 그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확고하게 출마 결심이 선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전당대회 룰 개정이) 저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막겠다' 이 메시지임은 분명한데, 그건 오히려 제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라고 밝혔다. "전대 룰이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그게 제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라는 취지였다.

유 전 의원은 결국,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당을 장악하려는 이유를 "공천권을 100% 자기들이 확보해야 당을 완전히 장악한다. 핵심은 공천"이라고 짚었다. 그는 차기  총선에 본인이 출마 의지를 밝히더라도 "저야 당연히 (공천이) 안 된다고 봐야 되겠다"라고 꼬집었다. "저뿐만 아니라 아마 당내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그런 세력들은, 그런 정치인들은 공천받기 힘들다고 봐야 되겠다"라며 "지금 '당원투표 100%에 반대하는 사람은 100% 공천 탈락이다' 이런 흉흉한 소리까지 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 <양들의 침묵>을 소환했다. 유 전 의원은 "'양들의 침묵'이라는 그 뜻이 순한 양들이 찍으면 가만히 있고, 그냥 잡아가서 도살해도 가만히 있는 그 분위기"가 지금의 국민의힘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천에 대한 공포, 두려움 때문에 지금 (윤핵관이 당을) 100% 장악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의식이 있는 국민의힘의 국회의원들, 정치인이라면 속으로는 걱정을 굉장히 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라는 것.

이어 "당원투표 100% 룰도 지금 100%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우리 당에 계시는 의원들, 전국위원들이 당에 대한 애정이 정말 있다면, 우리 당이 20년 전으로 '도로 한나라당'으로 당헌·당규를 바꿔서 되돌아가도 정말 괜찮은 거냐, 국민들께서 지금의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서 어떻게 보실 거냐, 그거를 꼭 좀 생각해 주시라"라고 이야기했다. "내일(23일) 전국위에서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이걸 좀 막아주셔야 된다"면서 당헌·당규 개정안 부결을 호소한 것이다.

[김기현] "들이받지 않았는데 받혔다며 보험금 청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SBS라디오
 
반면, 같은 날 김기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하고 나섰다. 그는 "지금 발로 밟지도 않았는데 '밟혔다' 그러시니까 그것도 잘 이해는 안 된다"라며 "저는 밟은 적이 없는데 '밟혔다' 그러면 사람이 좀 이상하지 않으냐? 자동차도 들이받지도 않았는데 받혔다고 얘기하면서 보험금 청구한다면 그것도 좀 웃긴 것 아니겠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 룰 개정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며, 지난 20일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밟아죽이겠다고 밟으면 밟혀주겠다. 저는 결코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받아친 것이다.

특히 '승부조작'이라고까지 평한 데 대해서 김 의원은 "축구시합을 할 때 오프사이드룰이 여러 차례 자주 바뀐다. 어떨 때는 엄격하게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좀 느슨하게 하게 하기도 하고 그런다"라며 "엄격하게 이번에 휘슬을 불겠다라고 하면 승부조작인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아마 내후년 선거도 보나마나 한 두세 달 전에 선거법을 확 바꿀 거다. 그러면 그렇게 뽑히는, 당선된 사람들은 전부 다 승부조작해서 탄생된 의원들인가?"라며 "그러면 저도 승부조작 때문에 탄생된 국회의원인가? 그런 주장은 난센스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전날(2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축구 경기 중에 우리 벤치와 선수들을 계속 비난하기보다는 때로는 좀 따뜻이 격려해주면 동지애가 더 생기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우리 당을 1인 독재 사당이라 폄훼하는 말을 듣고 경악할 수밖에 없다"라고 유 전 의원을 공격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 초반에 대통령과 각을 세워 얻은 지지가 곧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라는 생각은 미몽일 뿐"이라며 "우리 당의 대표가 되려면 사사건건 우리 당 발목을 잡는 야당의 지지가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목숨 걸고 헌신한 우리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까지 내부 비판에 자신의 재능과 에너지를 다 쏟아붓겠느냐?"라며 "축구 경기 중에 우리 선수들을 불신하고 비난만 내뱉을 경우, 시청률 높은 축구해설가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감독은 결코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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