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아이들에게 복음 전하다 내 믿음의 실상 깨달은 후… 400억 로또 당첨보다 귀한 교사의 사명 실천하다

2022. 12. 19. 03: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선생님들 중에서 400억 로또에 당첨돼도 계속 교사를 하실 분 손들어 보세요.” 교사연수 때 강사의 질문에 손을 번쩍 들었다. 초등학교 때 키가 작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내게 따뜻하게 해 주신 선생님들의 영향으로 교사의 꿈을 꾸었고 국립사범대학을 졸업했다. 그러나 그해 국립사대 의무발령제도의 위헌 판결로 임용고사를 봐야했다. 졸업생들은 소급입법이라며 임용고사를 거부했고 나도 응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해 직업군인인 남편과 결혼하며 어쩔 수 없이 교사의 꿈을 접고 10년 넘게 아이들을 기르며 전업주부로 살았다.

아이들이 크며 미루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교대편입시험을 준비했다. 12:1의 경쟁률에 두 달밖에 준비하지 못했지만 교사가 되게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며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합격하여 졸업 후 38살에 첫 발령을 받았다. 약속대로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데 특정 종교를 얘기한다는 학부모님의 항의를 받고 입을 닫았다. 그때 문득 “사명감 없이 생계수단으로 교사를 한다면 난 교직을 떠나겠다”고 한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생각났다. 순간, 교회는 다녔지만 예수님과 관계없는 내 믿음의 실상을 보았다.

친구의 권유로 한마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며 예수님이 실존인물인지, 어떻게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지 깊이 고민했다. 예수님이 실존인물인 것은 쉽게 확인했지만 그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을 수는 없었다. 마침 교회에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영화를 보는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유대인들 속에서 같이 소리치는 내 모습이 보였다. 동시에 많은 제자들이 보였다. 형을 미쳤다고 한 동생 야고보, 죽음 앞에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 모든 것을 지켜본 요한, 그리고 악독한 핍박자였던 바울 등 수많은 증인들이 ‘예수님이 부활했다. 그분이 하나님이다.’라고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더 이상 다른 증거는 필요 없었다. 2000년 전에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그 때 ‘자기가 주인인 사람은 구원이 없다.’는 목사님 말씀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내 주인은 예수님이 아니었기에 나는 살려달라고 그 자리에 엎드렸다. 그리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시며 “주님, 당신께서 나를 인도하셨듯이 이제 저도 당신의 신실한 종이 되겠습니다.”라는 고백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상처 받은 아이들을 위해 나를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하셨다. 학교 만기로 집 근처의 큰 학교로 옮기려는데 시골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회의 동료 교사가 어려운 아이들을 엄마처럼 품어 줄 교사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했다. 망설임 없이 거리도 먼 그 학교로 옮겼다. 70%가 기초수급자, 한 부모, 조손 가정에다 자존감 결여, 게임, 왕따, 싸움 등 문제뿐인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는 새로운 소명이 부어져 아이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교장선생님께 방학 중 캠프를 열겠다고 건의했다.

아이들을 남달리 사랑하는 교장선생님의 흔쾌한 허락으로 남편이 운영하는 펜션에서 교회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9박 10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족한 교과 보충지도, 부모님과 체험활동을 하며 함께 찬양을 하고 복음을 전하여 말썽 많던 아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며 순한 양이 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이를 직접 목격한 교장선생님은 겨울방학에도 캠프를 허락해 주셨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변화되어 학교를 떠난 지금까지 계속 말씀을 나눈다.

학교를 옮긴 후 2학년 아이의 게임이 너무 심각하여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사례를 들려주며 복음을 전했더니 너무 감사하다며 아이에게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3학년인 우리 아들이 함께 지내며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영접한 얼마 후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이 게임을 딱 끊고 ‘엄마 주인이 누구냐?’고 물었다고 했다. ‘내 주인은 나다.’ 했더니 엄마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야 한다며 기도하겠다는 상상할 수 없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교사의 사명을 어찌 400억 로또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4년 전 쯤 초등부 예배를 드리다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주일학교가 진짜 학교다! 주일학교 선생님이 진짜 선생님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처음에는 이 말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복음으로 영혼을 살리는 학교가 진짜 학교가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무리 복음에 생명을 걸어도 복음이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않으면 거기서 끝이다. 그래서 초등부 부장으로 섬기는 남편을 도와 주일학교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매년 새 학기가 되면 새로 맡을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 하나씩 부르며 기도로 만날 준비를 하고 코로나 때엔 홈페이지에 예배방을 개설해 아이들과 매일 예배를 드리고 간증을 나누었다. 처음에는 몇몇 아이들만 참가했는데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스로 예배를 드리고 간증을 기록하고 있다. 어떤 아이들은 온라인으로 말씀을 전하고 기도 모임을 만드는 등 믿음의 진보를 보였다.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이 세상을 살릴 다음 세대로 세워주실 것을 확신한다. 영혼들을 살리는 교사의 자리로 불러주시고 사명을 감당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진월출 성도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