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사옥 인허가 대가? 네이버 향하는 '성남FC 후원금' 수사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두산건설에 이어 네이버로 향하고 있다. 네이버가 공익법인인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을 통해 성남FC에 우회 지원한 후원금이 네이버의 제2 사옥과 관련된 인허가 대가라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네이버 제2사옥 인허가 대가?…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소환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15일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현 우아한형제들 부회장)를 소환해 조사했다.

네이버는 서민들의 빚 부담 경감을 목표로 설립된 ‘희망살림’에 2015년 20억원, 2016년 20억원을 지원했는데, 희망살림은 이중 39억원을 성남FC의 광고비로 후원해 2년간 메인 스폰서 자격을 따냈다. 이를 놓고 당시 지역 정가에선 “왜 네이버가 다른 기관의 광고비를 대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어 이 후원금이 네이버의 제2사옥 신축 인허가와 관련된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남시가 인·허가권을 빌미로 네이버에 후원금을 요구했고, 네이버는 희망살림을 통해 후원금을 내고 제2사옥 신축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2016년 성남시에서 건축허가를 받아 제1사옥(성남 분당구 정자동) 옆 부지에 제2사옥을 건설, 올해 상반기 완공됐다. 네이버 제2사옥 인·허가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네이버에서 받은 돈을 성남FC에 후원한 희망살림의 공동대표 중 하나가 이 대표의 측근인 이헌욱 변호사다. 그는 2016~2017년 성남FC 감사를 지냈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이후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으로 일했다. 이 대표는 희망살림이 설립한 주빌리은행 공동은행장도 맡았었다. 역시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제윤경 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도 희망살림과 주빌리은행의 상임이사 출신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7일 네이버 본사와 주빌리은행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네이버가 성남FC를 후원하기 전 성남시에 요청할 민원 사항을 정리한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6일에도 증거 인멸 정황이 파악된 네이버 직원 등 3명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했는데 이들의 담당 업무도 ‘성남FC 후원’과 ‘신사옥 건설’ 관련이었다고 한다.
지난달엔 제윤경 조사…두산 이어 네이버에 집중
검찰은 지난달 제 전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했다. 희망살림이 네이버의 후원금을 지원받아 성남FC의 후원금을 내는 과정에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제2사옥 건축을 총괄한 네이버 계열사 대표 등 관련자들도 잇달아 불러 후원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성남FC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 실장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에 성공해 구단주를 겸하던 2014~2017년 지역에 연고를 둔 6개 기업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78억원을 거둬들이고 기업들의 인·허가 등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9월 30일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전 두산건설 대표를 각각 뇌물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의 공소장에는 이 대표와 정 실장이 공범으로 적시됐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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