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려견 달력’ 모금 8000만원↑... ‘기부’ 문구, 돌연 삭제

구자창 2022. 12. 12.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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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견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 프로젝트의 모금액이 8000만원을 넘었다.

당초 이 프로젝트 내용에 포함됐던 유기견 보호단체 기부계획은 '기부금 모금' 목적으로는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해당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규정 때문에 삭제 조치됐다.

이는 '다른 곳에 후원금을 기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금하는 프로젝트는 개설할 수 없다'는 텀블벅의 심사 기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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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견본 이미지. 텀블벅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견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 프로젝트의 모금액이 8000만원을 넘었다. 당초 이 프로젝트 내용에 포함됐던 유기견 보호단체 기부계획은 ‘기부금 모금’ 목적으로는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해당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규정 때문에 삭제 조치됐다.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는 문 전 대통령이 반려견과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린 삽화를 담은 2023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가 올라왔다. 앞서 SNS 등에 올라온 문 전 대통령과 그의 반려견·반려묘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일러스트를 탁상형 달력에 담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견본 이미지. 텀블벅 캡처


이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가 유기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펀딩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 마루·토리·다운·찡찡이 등과 함께하는 모습을 주제로 한 내년도 달력을 제작·판매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12일 오전 4시30분 기준 텀블벅 사이트에서 모금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펀딩 시작 하루 만에 이미 목표 금액인 200만원을 넘겼고, 현재 8316만원이 모였다.

달성률은 4157%이고, 후원자는 현재까지 3000명을 넘었다. 펀딩 종료 기간은 일주일 정도 남아 있어 총모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텀블벅 캡처


앞서 이 프로젝트는 제작비와 배송비를 제외한 수익금을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후 해당 부분은 ‘펀딩 첫날 기재한 기부계획은 텀블벅 규정 위반(기부금 모음이나 홍보 목적일 경우)으로 삭제 조치됐음을 알립니다’라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이는 ‘다른 곳에 후원금을 기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금하는 프로젝트는 개설할 수 없다’는 텀블벅의 심사 기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텀블벅은 그 이유에 대해 ‘창조적인 시도를 위해 자금을 모으는 것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기준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텀블벅은 ‘창작자는 수령한 기금액을 프로젝트 창작의 목적 달성 및 발송을 위한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게시한 내용과 다르게 이행하는 경우 후원자로부터 법적 청구를 받을 수 있다’며 후원금 사용에 대한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만약 후원금이 임의로 기부금으로 사용될 경우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텀블벅 캡처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11일 반려견 마루의 사망 소식도 함께 전하며 “든든하고 늠름했던 마루의 모습을 함께 기억해 달라”며 삽화를 추가로 올렸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오늘(11일)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다.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다”며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다”고 마루가 수명을 다했다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 “모순덩어리”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그(문 전 대통령)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긴다’는 프로젝트 소개글 일부를 언급하면서 “진정 (문 전 대통령이)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 도대체 고(故) 이대진씨의 생명보다 먼저인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안에 왜 ‘곰이’와 ‘송강’이는 빠져 있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유기견을 돕는 캘린더나 만들어 파는 모순덩어리”라고 했고, 권성동 의원도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 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고 했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 프로젝트에 “좋은 소식이다. 후원 동참이 그분을 지키는 데 일조하는 거라 믿는다” “좋은 취지에 동참할 수 있어 영광이다” “좋은 취지가 정쟁으로 더럽혀지는 게 너무나 마음 아프다”며 응원 댓글을 달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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