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첫 선…2026년부터 100대 배치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Raider)’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략 경쟁 중인 중국과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로 평가받는 폭격기의 첫 등장이다.
미 공군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롭 그루먼 공장에서 B-21 출고식을 가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출고식에서 “B-21은 전략폭격기의 독창성과 혁신 면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다른 어떤 폭격기도 B-21에 필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B-21은 미래 전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종으로 평가된다. 무인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무인 전투기를 조종하는 등 미 공군의 유ㆍ무인 복합 비행편대를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현존 최강의 스텔스 폭격기인 B-2보다 스텔스 성능이 더 뛰어나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항전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타격 능력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한반도에 자주 출격하는 장거리 폭격기 B-1B와 달리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 또 현재 개발을 거의 마친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B-21은 폭격기치곤 작은 체구를 가졌다. 같은 가오리 형태의 B-2 기체 폭이 52.4m인데 반해 B-21은 기체 폭이 45.7m 정도다. 폭장량은 B-2(27t)의 절반 수준인 13.5t 수준이다.
대신 정밀 유도 폭격이 가능한 스마트폭탄을 탑재한다.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초대형 재래식 폭탄인 ‘슈퍼 벙커버스터’도 1발 실을 수 있다.
이같은 특성 탓에 갖는 이점도 크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대량 양산할 수 있어서 세계 어디든 분산 배치할 수 있다. 현재 생산 단가는 대당 6억9000만 달러(약 9000억원)로 추정된다.
미 공군은 노후화한 B-1B와 B-52 폭격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오는 2026년부터 100여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실제로 얼마나 배치될지는 미지수다.
'레이더'란 별칭은 태평양전쟁 당시인 1942년 4월 18일 일본 본토를 기습 폭격했던 B-25 폭격기 편대인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에서 땄다. B-21은 한반도를 둘러싼 전장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B-21은 패권 경쟁국인 중국과 핵미사일 위협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인 북한을 견제하고 압박하기 위해 동아시아 지역에 가장 먼저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입장에선 스텔스 폭격기에 대한 공포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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