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점심시간에 K팝 틀어줘”… 교세라 돔 메운 일본 팬 함성

2022. 11. 3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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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팝 축제인 ‘마마 어워즈’(MAMA Awards)가 일본 오사카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마마 어워즈가 해외에서 열린 건 팬데믹 이후 3년 만이다. 매년 레전드 무대를 써온 마마는 올해부터 리브랜딩을 통해 시상식을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시상식이 시작되기 3시간 전인 29일 오후 3시부터 오사카 교세라 돔 인근은 팬들로 북적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지 K팝 팬들은 돔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들뜬 모습으로 본식을 기다렸다. 돔 옆에는 한국의 음식과 화장품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임시 부스가 마련됐다. SNS나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고 불닭볶음면, 콤부차, 한국건강식품 등을 받아가려는 일본 K팝 팬들이 줄을 이었다. 불닭볶음면 부스의 직원은 “한국 아이돌이 불닭볶음면을 먹고 매워하는 영상을 본 팬들이 호기심에 많이 찾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돔을 찾은 팬 가운데 빈손으로 온 이들은 거의 없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 키즈 등의 응원봉을 들고 있거나 아티스트 얼굴이 새겨진 다양한 굿즈를 들고 있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이 한국어로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스트레이 키즈 응원봉을 들고 친구와 함께 돔을 찾은 나가타 세라(16)양은 “(일본 아이돌 기획사인) 쟈니스 소속 가수들을 좋아했는데 방탄소년단(BTS)에 빠지면서 K팝 팬이 됐다. 지금은 스트레이 키즈를 응원한다”며 “K팝 아티스트를 직접 보러 온 건 처음이라 굉장히 설렌다”고 말했다.

29일 교세라 돔을 찾은 현지 K팝팬들. 오사카=최예슬 기자

엄마와 딸이 모두 K팝에 빠져 시상식을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시오자키 미우(11)양과 함께 온 시오자키 마스미(46)씨는 “K팝은 춤과 노래 모두 레벨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엔 서울에 가서 콘서트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오자키씨는 BTS의 팬, 딸은 엔믹스 팬이다. 시오자키 양은 “유튜브로 엔믹스를 보면서 빠져들었다”며 “학교 점심시간에 K팝 노래를 틀어줄 정도로 요즘 인기가 많다”고 했다.

대학생인 타니무라 류키(21)씨는 벌써 K팝 공연을 네 번째 본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에스파, SM타운, 스테이씨 공연을 간 적이 있다. 다들 춤을 정말 잘 춘다”며 “다음에는 한국에서 하는 공연도 보러 갈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르세라핌을 보러 왔다고 했다. 그와 함께 온 친구 두 명은 각각 엔믹스와 뉴진스의 팬이라고 했다.

오후 6시부터 마마 어워즈가 시작되면서 교세라 돔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아티스트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객석에서 일어나는 팬도 상당수였다. 퍼포먼스를 조금이라도 놓칠세라 쌍안경을 준비한 팬들도 눈에 띄었다. 르세라핌의 데뷔곡인 ‘피어리스’(FEARLESS) 무대가 펼쳐질 때는 앉아서 춤을 따라 추는 팬들도 보였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마마 어워즈는 다양한 특별 무대가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엠넷의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의 출연 크루들과 MC 강다니엘이 함께 꾸민 파워풀한 K댄스 무대는 일본 팬들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가장 큰 반응을 얻은 건 올해 눈에 띄게 활약한 5개의 신인 여자 아이돌 그룹의 콜라보 무대였다. 아이브 엔믹스 르세라핌 뉴진스 케플러가 각 그룹의 데뷔곡으로 합동 무대를 꾸렸다. 트와이스의 ‘치얼업’(CHEER UP)에 맞춰서는 32명 전원이 함께 춤을 췄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다시 뭉친 카라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있었던 그룹인 만큼 현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카라는 이날 공개된 신곡 ‘When I Move’ 무대를 소화했다. 피날레 무대를 꾸민 스트레이 키즈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보던 관객들은 연신 “대단해”라며 탄성을 질렀다.

마마 어워즈의 트로피는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돌아갔다.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상은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트레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갓세븐 싸이 엔시티 드림 엔하이픈 BTS 블랙핑크가 받았다. 시상식 무대에 참석하지 않은 BTS와 블랙핑크 등은 호명만 돼도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데뷔한 해 누적 1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에게는 ‘페이보릿 뉴 아티스트’상을 수여했다. 앨범 누적 판매량 270만장을 기록한 아이브를 비롯해 엔믹스 르세라핌 케플러가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마마 어워즈 공식 앱에서 투표로 선정되는 ‘페이보릿 아시안 아티스트’상은 일본 그룹 제이오원(JO1)에게 돌아갔다. ‘요기보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상은 BTS가 차지했다. 이날 BTS는 불참했지만 2관왕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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