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보톡스·필러 시술, 성분 따져야 '지속 가능'
해외 피부과 전문의, 피부과 시술 효과·주의사항 등 경험 공유
보툴리눔 톡신은 혐기성 세균인 보툴리눔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일종의 신경독소다. 신경독소가 신경세포로 들어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하면 일시적으로 근육이 이완되고 크기가 줄어드는 원리를 활용한다. 근육이 수축되면서 생긴 주름들을 펴주고, 턱이나 종아리 등에 튀어나온 근육을 다듬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보툴리눔 톡신이 상용화되면서 주기적으로 시술을 받는 사람 또한 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보툴리눔 톡신에 내성이 생긴 사람 역시 적지 않다는 점이다. 2019년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이 한국, 홍콩, 호주, 태국, 대만 등 아시아 7개국 약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보톡스 시술자 10명 중 7명이 평균 3회 시술을 받았을 때 효과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가한 한국인 역시 55%가 보툴리눔 톡신 시술 후 내성을 우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과도하고 반복적인 시술, 고용량 주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속 복합단백질 또한 내성이 발생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몸의 면역체계가 보툴리눔 톡신의 신경독소를 보호하는 복합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중화항체를 생성하면서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복합단백질이나 비활성화 신경독소가 들어있지 않은 순도 높은 제품들이 계속해서 개발·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태국 사미티벳 수쿰빗 병원 스미스아라야스쿨(피부과 전문의)은 “기존에 보툴리눔 톡신을 자주 맞거나 고농도 주사를 맞았을 때 내성이 생긴 이유는 복합단백질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면서 면역 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며 “순도가 높은 제품은 내성을 줄이는 것은 물론, 효과가 발현되는 속도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도 높은 보툴리눔 톡신을 선호하는 것은 전세계적 흐름”이라며 “태국의 경우 시술 후 혈액 검사를 통해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할 만큼, 제품 순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필러 역시 보툴리눔 톡신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시술 방법이다. 필러는 필요한 부위에 특정 물질을 주입하는 시술로, 주름을 펴고 입체감을 더할 수 있다. 눈가, 볼, 이마는 물론이며, 최근에는 입술 볼륨을 만들기 위해 필러 시술을 받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필러 시술은 시술 시간과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짧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시술을 위해서는 제품 성분을 고려하는 동시에, 환자의 피부 특성과 시술 목적 등도 충분히 분석·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환자별로 시술 부위와 목적이 다르고 적용 가능한 시술방법 또한 다른 만큼, 이 같은 사항을 환자와 함께 논의해 시술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셰릴 버제스 원장은 “필러 시술은 환자 연령은 물론, 시술 목적까지 모두 고려해 환자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고유의 피부 특성에 따라 시술 효과나 부작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피부색을 비롯한 전반적인 특성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시술하면 결과적으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환자 역시 특정 유명인의 외모를 따라하거나 획일화된 아름다움을 좇는 것이 아닌, 개인이 가진 장점과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술 목적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미스아라야스쿨은 “단순히 주사를 자주, 많이 맞는 것보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고 적합한 방법으로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진 역시 환자에게 시술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맞춰 치료 계획, 치료 옵션 등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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