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어쩌나” 18일부터 경기광역버스 입석금지…대책은

김은초,류동환 2022. 11. 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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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광역버스 입석 중단 D-1 ‘출퇴근 전쟁’ 급한 불 대책은 아직
정부 대책은 연말까지 순차 증편…시민 불편 불가피
KD운송그룹 계열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가 예고한 '입석 승차 중단'을 하루 앞둔 17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버스 차고지 버스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 지역 광역버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KD운송그룹 소속업체의 입석 탑승 금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증차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수요를 모두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어서 당장의 출근 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는 18일부터 도내 14개 시·군에서 KD운송그룹 소속 버스업체 14곳이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가 중단된다고 17일 밝혔다.

해당되는 버스 업체는 ▲광주 경기고속·대원고속·이천시내버스 ▲구리 경기여객 ▲군포 경기고속 ▲남양주 경기버스·경기운수·대원운수·경기고속 ▲성남 경기고속·대원버스 ▲수원 대원고속·경기고속 ▲양주 진명여객 ▲오산 경기고속·대원고속 ▲용인 경기고속·대원고속·평택버스 ▲의정부 경기고속·평안운수·명진여객 ▲이천 이천시내버스 ▲평택 대원고속·평택버스 ▲하남 경기상운·대원고속 ▲화성 대원고속·화성여객 등이다.

입석이 금지된 노선은 경기도 공공버스 112개 노선, 민영제 직행좌석형 9개 노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25개 노선 등 총 146개 노선에 달한다. 인가된 버스 대수로는 1473대, 운행 인가 횟수는 7798회다.

특히 이들 중에는 경기 광주, 남양주, 성남, 용인, 수원 광교 지역 등 이용 승객이 많은 노선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입석 수요가 많은 노선이라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노선으로는 광주 1113-1번(동원대~테크노마트앞·강변역), 구리 1650번(구리수택차고지~안양역), 남양주 8012번(광릉내~잠실광역환승센터), 남양주 1660번(연대농장입구·곡리종점~테크노마트앞·강변역), 남양주 8002번(대성리~잠실광역환승센터), 성남 3330번(도촌동9단지앞~안양역), 수원 1112번(경희대차고지~테크노마트앞·강변역), 용인 102번(단국대·치과병원~건대입구역), 하남 9302번(하남BRT환승센터~잠실광역환승센터) 등이 있다.

KD그룹은 129개 노선에서 1318대 버스를 운영 중인데 이 중 69개 노선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입석 승객이 2393명이라고 밝혔다. 출퇴근길 입석 승차 금지로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이들이 2400여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 광역버스 내부에 김이 서려 있다.


입석금지 조치에 경기 지역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너무 갑작스럽다” “아무 대책도 없이 무조건 금지하면 어떡하라는거냐”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분당으로 출퇴근한다는 한 누리꾼은 “하남에서 분당까지 가는 직행버스는 3000번이 유일한데 입석을 중단한다니 나는 출퇴근 교통편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대책이 없다”고 막막해했다.

이 같은 불편 호소에도 불구하고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 자체를 막을 순 없다는 게 지방자치단체 설명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도로교통법 등에 따라 광역버스 입석 탑승은 원래 금지된 것으로, 업체 측이 안전을 사유로 결정한 내용을 지자체가 제동을 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된 불편에 대해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높다. 정부는 조치 시행 하루를 앞둔 이날에서야 서울시, 경기도와 긴급 버스 투입 방안을 논의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대책은 올해 계획한 정규버스와 전세버스 증차 물량을 앞당겨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달 안으로 광교∼서울역, 동탄2∼판교역 등 노선에 정규버스 12대와 예비차 3대를 추가 투입하고, 올해 안에 22개 노선에 버스 46대를 투입하고 내년 초까지는 18개 노선에 37대를 추가로 증차한다.

이를 좌석 공급량으로 환산하면 이달 안에 출퇴근 시간대 좌석을 1500석, 연말까지는 2300석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광역버스 중 KD운송그룹에서 운영하는 노선과 비슷해 대체 효과가 있는 10개 노선에 대해서는 9대를 증차할 계획이다. 급하게 마련된 대체 노선은 경기 버스정보앱과 정류소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정부의 긴급 대책이 계획대로 실행되더라도 당장 18일 출근길부터 연말까지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안전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입석 없이 출근하려면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광역버스의 입석이 금지된다면 지하철로 사람들이 모두 모일텐데 더 위험한 것 아니냐” 등 불충분한 준비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김은초,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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