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데시벨', 참신함과 안정감 사이에서 잃은 균형

류지윤 2022. 11. 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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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반응하는 시한폭탄이라는 설정은 새로웠지만, 예상 가능한 전개들로 테러 액션극 장르 안에서 감도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만다.

폭탄 해체와 진실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2% 부족한 김래원의 복귀작 '데시벨'이다.

일정 수준의 데시벨이 올라가면 폭탄의 제한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테러극의 공식 답게 강도영은 폭탄 해체를 위해 힘쓰는가 동시에 범인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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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봉

소리에 반응하는 시한폭탄이라는 설정은 새로웠지만, 예상 가능한 전개들로 테러 액션극 장르 안에서 감도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만다. 폭탄 해체와 진실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2% 부족한 김래원의 복귀작 '데시벨'이다.


극 중 해군 부함장 강도영(김래원 분)에게 의문의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해군 부하의 집 근처 놀이터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것. 이어 축구 경기장, 워터파크에도 폭탄을 설치했다. 폭탄의 제한 시간은 소음들이 결정한다. 일정 수준의 데시벨이 올라가면 폭탄의 제한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관중의 함성, 호루라기 소리, 아이들의 웃음 소리, 문을 여 닫는 모든 소리가 폭탄이 위험요소다.


설상가상으로 범인은 강도영의 아내와 딸을 납치해 둘 중 하나만 살릴 수 있다고 협박을 시작했다. 강도영은 다시 한 번 인생의 큰 위기 속 선택에 놓인다.


테러극의 공식 답게 강도영은 폭탄 해체를 위해 힘쓰는가 동시에 범인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초반부터 범인의 정체를 공개하는 과감한 수를 뒀다. 범인은 해군 대위 태성(이종석 분)으로, 과거 국적 해상연합훈련에 함께 참여해 어뢰에 피격돼 함께 살아남은 승조원 중 한 명이다.


영화는 한라함 참사에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을 해야 했던 남성과, 국가적 참사에도 책임 회피에 바쁜 고위직, 그로 인해 상처 받은 유가족의 모습으로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다만 태성의 범행의 동기가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떠오르게 만들어 논란의 여지도 예상된다.


배우 정상훈 활용법도 아쉽다. 축구장에서 우연히 강도영의 사정을 알게 된 기자로 분한 정상훈의 캐릭터는 영화의 톤앤매너를 깨뜨린다. 영화의 환기를 담당한다고 하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농담으로 웃음 타율이 놓지 않다. 또 제대로 된 명분 없이 강도영과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되는 그의 선택은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무엇보다 참신한 소재의 힘을 조금 더 폭발력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후반부로 갈 수록 감정적인 장면과 설명들이 필요 이상으로 배치돼 텐션이 느슨해진다.


주연들의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감이 있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김래원 보다 사연 있는 빌런으로 분한 이종석의 새로운 얼굴이 '데시벨'의 또 다른 발견이다. 영화 'V.I.P' 때 연쇄 살인마 연기를 한 전적이 있는 이종석은, 그 때와는 다른 결의 연기로 '데시벨'의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데시벨'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차은우의 처연하면서도 슬픔에 가득 찬 연기도 나쁘지 않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주로 감정 연기로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지만, 다른 선배 배우들과 잘 어우러졌다. 16일 개봉. 러닝타임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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