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고점 밑 뚫린 비트코인… 거래소 “지급불능 없다”

김철오 2022. 11. 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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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코인런' 사태와 관련해 국내 거래소들이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어 지급불능 사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계지만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에 본사를 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최근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금을 빼내는 '코인런' 사태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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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FTX발 암호화폐 유동성 위기
5대 거래소 “지급불능 사태 없을 것”
“시즌 종료” “저점 매수” 혼란의 시장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세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코인런’ 사태와 관련해 국내 거래소들이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어 지급불능 사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이 2018년 1월 고점인 2500만원대보다 낮은 가격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고팍스는 10일 각각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트레이닝시스템(MTS)에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주의 안내’를 공지했다. 공지는 이들 5대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서 작성됐다.

DAXA는 “최근 해외 거래소 및 관계사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시장 전체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며 “각 거래소에 맡긴 투자자의 현금과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 지급불능 사태로 이어지지 않으니 안심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계지만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에 본사를 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최근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금을 빼내는 ‘코인런’ 사태에 휘말렸다. 관계사인 암호화폐 전문 밴처캐피털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에서 유동성 위기의 신호가 포착되면서다.

알라메다 자산 중 3분의 1은 FTX에서 발행된 토큰 FTT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FTX가 FTT를 발행해 알라메다로 떠넘기는 식으로 자산을 형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FTX에서 최근 사흘간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8일 FTX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작성했지만, 하루 만에 실사를 거친 뒤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결국 투매에 휘말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8.78%, 1주 전보다 17.88%씩 하락한 1만6720달러(약 2308만원)를 가리켰다. 한때 ‘패닉셀’(투매)에 휘말려 붕괴됐던 1만6000달러 선을 가까스로 회복하고 지금은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해외보다 비싼 시세를 형성한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39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9.03%, 1주 전보다 24.17%씩 급락한 1176달러(약 162만원)를 표시하고 있다. 빗썸 거래가는 169만2000원이다.

빗썸·업비트에 상장되지 않은 FTT의 경우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41.57%, 1주 전보다 87.7%씩 폭락한 2.92달러를 표시하고 있다. 고팍스, 코빗, 코인원은 “DAXA에서 FTT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고 공지했다.

비트코인의 현재 시세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 사이에 고점으로 도달했던 2400만~2500만원대보다 낮은 금액이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하락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와 SNS에서 “대세 상승장을 탔던 한 시즌이 끝났다”는 비관과 “4년 전 고점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했다”는 낙관이 엇갈리고 있다. FTX발 유동성 위기가 지난 5월 한국계 스테이블코인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보다 큰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다만 국내 거래소의 지급불능 가능성을 놓고서는 시장의 불안과 다른 의견이 나온다. 한 암호화폐 개발 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거래소 코인’이 발행되지 않는다”며 “바이낸스나 FTX처럼 자체 암호화폐 발행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휘말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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