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대기에 고금리까지… 새차 포기하고 신차급 중고차로

이용상 2022. 11.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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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일부 인기 차종은 지금 계약해도 약 3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다른 인기 차종도 출고 대기기간이 하세월인 건 여전하다.

출고 대기기간이 긴 차종을 살펴보면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백오더(주문 대기량)는 약 100만대, 기아는 약 120만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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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신차 1년 넘게 기다려야
차량 할부이자는 뜀박질 계속
2020∼22년식 중고차 거래 늘어
지난 4월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일부 인기 차종은 지금 계약해도 약 3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은 개선되고 있다지만 밀린 주문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수출물량 우선 배정, 중복 사전계약 등도 영향을 미친다. 고금리로 차량 할부이자까지 뜀박질 중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신차급’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지난달에 제네시스 GV80 휘발유 2.5T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30개월이었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4개월,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출시한 지 두 달 된 아이오닉6 역시 18개월 후에 인도받을 수 있다. 다른 인기 차종도 출고 대기기간이 하세월인 건 여전하다.

출고 대기기간이 긴 차종을 살펴보면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제네시스의 SUV 모델의 경우 전 차종이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두 번째 특징은 친환경차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대부분 휘발유·경유차보다 배 이상 대기기간이 길다. 아반떼 휘발유 모델의 대기기간은 10개월이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면 24개월로 늘어난다.

출고 대기기간이 좀처럼 줄지 않는 건 밀린 주문량이 워낙 많아서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백오더(주문 대기량)는 약 100만대, 기아는 약 120만대 수준이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물량을 수익성이 높아진 해외로 돌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3분기의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8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6%나 상승했다. 생산량은 한정돼 있는데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중복 계약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데 한몫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시에 여러 차종에 계약을 걸어두고 먼저 나오는 차를 고르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계약 건수에 허수가 생겼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신차 사전계약은 허수가 많다. 완성차 업체들이 사전계약 기록을 세웠다고 홍보하기도 하는데, 이제 이 통계는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마저 치솟자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은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소비자가 현대차·기아의 신차를 살 때 최고 연 9% 금리를 적용한다. 전 분기(7~9월) 평균 할부금리보다 배 이상 올랐다. 이에 소비자들은 빠르게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신차급 중고차로 시선을 돌리는 중이다. 9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전체 중고차 거래량에서 2020~2022년식 신차급 중고차의 비중은 올해 1월 12.9%에서 3월 15.5%, 5월 17.9%, 8월 20.1%로 증가세를 보였다. ‘르쌍쉐’(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한국GM)에도 호재다. 쌍용차 토레스(10개월 이상)와 쉐보레 볼트 EV(1년 이상)를 제외하면 르쌍쉐 차량은 대부분 계약 후 3개월 안에 받을 수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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