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조차 없다" 징집된 러 신병들, 부실한 장비·보급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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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군이 열악한 보급 실태를 폭로하고 나섰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군 신병들이 부실한 장비와 보급 실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역 30만명을 대상으로 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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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날씨 풀릴 때까지 적극적 공세 어려울 것" 전망도 나와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군이 열악한 보급 실태를 폭로하고 나섰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군 신병들이 부실한 장비와 보급 실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역 30만명을 대상으로 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총 22만2000여명의 예비군이 전쟁에 동원됐다. 이들 중 3만3000여명은 군부대에 배치됐으며, 1만6000여명은 이미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신병이 받은 장비는 매우 열악했다. 최근 징집된 러시아 스타브로폴 출신 남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행정부가 제공했다는 전투 키트에는 서바이벌 게임(모의 전투)에서 사용될 법한 플라스틱 마스크가 담겨 있었다. 그는 "당국은 우리가 이걸 쓰고 스타워즈처럼 싸울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동원된 전사들을 위한 따뜻한 선물 고맙다"고 비꼬았다.
방탄판 대신 플라스틱판이 든 방탄조끼를 지급받았다는 다른 게시물도 SNS에 올라왔다. 특히 겨울 전장에 필요한 보온용 전투 장갑은 어린이용인 것처럼 크기가 작았다.
이처럼 장비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올겨울을 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텔레그레프는 전망했다. 날씨가 풀릴 때까지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기 어려운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NS에 게재된 한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모처에 떨궈진 러시아군 신병들이 영하의 날씨를 견디기 위해 맨손으로 판 토굴에서 생활 중이란 증언이 담기기도 했다. 영상에서 한 신병은 "삽조차 없다"며 "그들(지휘부)은 매일 두 번 음식을 주러 오고, 우리는 불을 피우고 나무를 베고 땅을 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린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대규모 후퇴를 계획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르손은 드니프로 강 하구에 있는 크림반도 관문이자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합병을 선언한 점령지 4곳 가운데 하나다.
22일 CNN에 따르면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전선의 긴장된 상황과 도시에 대한 대규모 포격 위험 증가, 테러 공격의 위협 때문에 헤르손 모든 민간인은 즉시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의 안전을 조심하라"며 "서류나 돈, 귀중품, 옷 등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에서 "러시아군이 드니프로 강을 건너는 도강 지점들을 보강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헤르손 점령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남동쪽으로 후퇴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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