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용정보·리드코프..경기침체 우려에 경기불황주 '훨훨'

배준희 2022. 10. 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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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글로벌 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불황에 호실적을 내는 금융주 주가가 강세다. (매경DB)
강도 높은 글로벌 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증시에서는 경기불황 관련주가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를 3%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뛰는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고,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잇단 금리 인상 소식에 시장에서는 갚지 않은 빚을 대신 받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기는 채권추심(推尋) 종목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 고려신용정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신용정보협회 기준 국내 채권추심업계 1위다.

고려신용정보는 꾸준한 실적 개선과 높은 배당수익률로 고질적이던 저평가를 꽤 해소하고 최근 주가는 1만2000원 선을 등락한다. 지난 7월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다. 채권추심업체는 경제 불황기 때 수혜를 누리는 것이 보통이다.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야 이들의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소식에 이 같은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을 두고 자본 시장의 냉혹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앞으로 한은 금통위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자영업자 등 한계 상황에 내몰린 가계와 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대부업체 리드코프와 푸른저축은행 등의 주가가 함께 강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령, 리드코프는 전통적으로 불황기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신용도가 높으면 은행 같은 제1금융권 문을 두드리면 되지만, 신용등급 5~7등급을 밑도는 저신용자군은 당장 급전을 빌릴 곳이 마땅찮다. 실제 리드코프는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주가가 가장 높았다.

리드코프는 석유 유통업과 소비자금융업(대부업)이 주된 사업 모델이다. 최근 수년간 대부업이 금융당국의 법정 최고 금리 규제 등으로 진통을 겪었지만 살아남은 '생존자'에게 시장을 독식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은 금통위가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이들 불황 수혜 금융주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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