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포함되나..'학생들 학습량' 더 가중될까 변수

교원·한글단체들, "개정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관련 성취기준 넣어 달라"
교육부 검토中..성취기준에 직접 명시하는 게 교과서 제작 등에 가장 영향력 커

교육부. ⓒ연합뉴스

교육당국이 국어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교육을 넣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연구팀은 ‘2022 개정 국어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교육을 성취기준 일부나 해설, 고려사항 등으로 넣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9년, 2011년 국어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엔 ‘다양한 고유어(토박이말)를 익히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기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엔 이 내용이 빠졌다. 최근 공개된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도 담기지 않았다.

지난 1일 토박이말바라기,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교원·한글 단체들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공문을 보내 개정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관련 성취기준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어 과목 공청회에도 참석해 동일한 주장을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는 개발팀이 순우리말 교육 내용을 ‘성취기준’ 일부에 넣는 안, ‘성취기준 해설’이나 ‘영역 성취기준 적용시 고려사항’에 명시적으로 보완·수정하는 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취기준에 직접 명시하는 것이 교과서 제작이나 교과목 반영 등에 가장 영향력이 크다.

다만 정부는 최근 학생들의 학습량을 좌우하는 성취기준을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과정을 설계하고 있고, 새로운 분야의 성취기준도 추가되고 있어 성취기준을 다시 추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지속적인 학습량 감축 기조에 따라 국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 개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어교육의 목표 등을 고려해 순우리말을 교육적으로 다루는 것에 의미가 있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