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스프레이 오트리빈·코앤쿨.. 3일만 써도 내성 생긴다? [이게뭐약]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9. 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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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약] 국소형 비충혈제거제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는 반동성 비염 등 내성이 생길 위험이 ​커 용법·용량을 정확히 지켜 사용해야 한다. /GSK, 한미약품 제공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가을이 반갑지만은 않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각종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는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스프레이형 알레르기 비염약을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비염이 더 악화한다는 소문 때문에 무작정 스프레이형 치료제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스프레이형 알레르기 비염치료제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만 내성 위험 커
일명 비염 스프레이로 불리는 국소형 알레르기 비염치료제는 크게 3종류이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비충혈제거제와 비강습윤제, 전문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스테로이드제이다. 이 중 내성 위험이 큰 것은 비충혈제거제 뿐이다. 광고 등을 통해 친숙한 GSK의 '오트리빈(성분명 옥시메타졸린염산염)', 한미약품의 '코앤쿨나잘스프레이(성분명 자일로메타졸린염산염/클로르페니라민)'이 대표적인 비충혈제거제이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은 무조건 내성이 발생하고, 스테로이드가 아니면 오래 써도 괜찮다는 건 잘못된 정보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비염 스프레이는 2주 이상 사용해도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 오히려 2주 이상 충분히 사용했을 때 효과가 나타난다. 반면, 비충혈제거제 주요 성분인 페닐레프린, 키실로메타졸린, 옥시메타졸린 등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니지만, 보통 1주일 이상 사용하면 반동성 비염 등 내성 문제가 생긴다. 비강습윤제는 말 그대로 보습기능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큰 부작용은 없지만, 실질적인 비염 증상 개선 효과가 없다.

일반의약품연구회 회장 오인석 약사(수지솔약국)는 "보통 일반인이 걱정하는 비염 스프레이 내성 부작용은 주로 약을 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반동성 비염'을 의미하는데, 이는 대부분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를 장기간 또는 너무 자주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비염 스프레이는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2주 이상 사용해도 쿠싱증후군, 점막 위축이나 변형 등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약효 없다 느끼면 이미 '반동성 비염'
반동성 비염은 자율신경이 망가져 약물에 반응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로 인한 반동성 비염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신광철 공보부회장(미래이비인후과 원장)은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는 보통 1주일 이상 사용하면 반동성 비염이 생긴다고 알려졌는데, 환자에 따라 3일 만에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동성 비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약을 사용했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미 반동성 비염이 생긴 것이다. 신광철 원장은 "비충혈제거제 사용 후에도 비염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동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4~5일 정도 비충혈제거제를 꾸준히 사용했는데도 특별히 증상개선을 체감하지 못했다면 빨리 병원을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용법만 잘 지키면 비충혈제거제 내성 예방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는 무조건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은 걸까? 그렇지 않다. 사용법만 잘 지키면 부작용 없이 비충혈제거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광철 원장은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코가 막힐 때마다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하거나 증상이 개선됐는데도 일주일 이상 사용하는 등 오남용만 하지 않으면 반동성 비염 등 내성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충혈제거제는 너무 코막힘이 심해 잠을 잘 수 없을 때 한 번 정도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래도 스프레이형 비충혈제거제의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다른 성분의 약을 사용하거나, 경구형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경구형 비충혈제거제의 경우, 스프레이형과 달리 내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신광철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라며, "반동성 비염이 생겼더라도 비염을 치료할 방법은 있으니,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불편을 겪는다면 전문가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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