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손석구·김태리·김다미·유아인까지..다시 '모델발' 세우는 아웃도어 업계

서지영 2022. 9.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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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호황기에 빅모델 경쟁 치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 모델 그대로 흡수한 경우도
2000년대 초 아웃도어 붐 당시 모델 의존 실수 반복 우려도
블랙야크의 새로운 모델 손석구

아웃도어 업계가 내로라하는 '빅모델'을 잇따라 발탁하며 모델 전쟁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등산의 인기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던 아웃도어 업계는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여유를 부렸다. 그러나 이후 붐이 꺼지면서 기나긴 침체기를 거쳤다. 업계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아웃도어 업계가 또 한번 호황을 맞자,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대세' 품은 아웃도어 브랜드들

아이더 모델 박보검과 장원영

블랙야크는 지난 19일 브랜드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패션가는 물론 유통가 전반이 손잡고 싶어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DP'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개성 있는 연기력과 캐릭터를 구축한 덕이다.

블랙야크는 이미 가수 아이유와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 카이를 얼굴로 내세워 왔다. 여기에 손석구까지 품에 안게되면서 막강한 스타파워를 갖추게 됐다. 블랙야크 측은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손석구만의 독보적인 이미지가 더해진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블랙야크만의 아이덴티티를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도 지난달 배우 김태리를 새 얼굴로 맞았다.

김태리를 모델로 선정한 것은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차원이다. 김태리는 지난 2월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명랑한 캐릭터로 활약하면서 전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코오롱스포츠는 광고 콘셉트도 아웃도어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MZ세대 고객들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잡았다는 설명이다. 내년 론칭 50주년을 맞아 코오롱스포츠는 김태리와 함께 올해 하반기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나설 계획이다.

아이더는 군에서 제대한 배우 박보검과 2년 만에 다시 손을 잡는 데 이어 걸그룹 아이즈원 멤버인 장원영도 추가로 영입했다. 장원영은 SKT와 슈즈 브랜드인 슈콤마보니의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걸그룹 멤버 중에서 대세로 불린다.

무신사 모델 그대로 흡수하기도

네파 유아인 이미지 컷

네파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올가을과 겨울에 앞서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의 앰배서더를 그대로 모델로 기용해 눈길을 끈다. 네파는 이달 초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배우 유아인을 발탁했다. 유아인은 하반기 전개되는 에어그램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네파의 대표 모델로 함께한다.

네파는 앞서 최고의 스타인 전지현과 오랜 시간 홍보 모델로 파트너 관계를 맺어왔다. 전지현과 계약 종료 뒤 약 1년 간 공백기를 가진 네파는 유아인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노리고 있다. 네파는 "유아인은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에 감각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차별화된 아웃도어 분위기를 전하고자 하는 네파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8월 배우 김다미를 모델로 계약했다.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여성 모델로, MZ세대의 호응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새 모델 김다미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아인과 김다미는 각각 무신사 홍보 모델로 활동 중이다. 네파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무신사에서 특히 잘 나가는 브랜드로 꼽힌다. 두 곳 모두 무신사 얼굴인 유아인과 김다미를 자사 브랜드 모델로 그대로 흡수하면서 자연스럽게 무신사 후광을 보게 됐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모처럼 불어온 훈풍에 재미를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 브랜드들의 평균 신장률은 20% 초·중반대로 분석된다. 작년 한 해 10% 중후반대 성장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콕'에 지친 MZ세대가 근거리 야외 활동에 집중하면서 벌어진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아웃도어 업계의 뜨거운 모델 경쟁을 우려하기도 한다. 2000년대 아웃도어 붐 당시 업체들이 일제히 빅모델을 발탁했고, 결국 인기가 떨어지면서 손해도 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빅 브랜드는 물론 신생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합세해 인기 배우와 가수를 모델로 세웠다. '모델 기근'이 있을 정도였다"며 "그런 브랜드 중에서 지금 대부분 국내에서 철수했거나 간신히 명맥만 유지 중인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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