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도소, 열흘 넘게 물 안 나와 밤새 구토"..수용자 아내 주장, 법무부 반박

이수일 2022. 9. 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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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 고산동에 위치한 의정부교도소에서 열흘 넘게 물 공급이 제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정부교도소는 9월 들어 특정 시간대에 수용시설 일부 동에 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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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 아내, 남편 면회 후 국민신문고·인권위에 민원 접수
"의정부교도소 '물 사용량 줄어들면 괜찮아질 것' 무책임한 답변"
법무부 "혹서기 일시적 물 공급 어려움 있었지만..수용자 위생 악화된 적 없어"
"최소한 범위에서 단수 실시..물 공급 개선 지속 검토"
2017년 9월 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교도소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왼쪽)이 수용동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에 위치한 의정부교도소에서 열흘 넘게 물 공급이 제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정부교도소는 9월 들어 특정 시간대에 수용시설 일부 동에 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제한했다. 이로 인해 식판을 씻지 못하고 방에 있는 변기 물을 내리지 못한 일이 발생됐다.


의정부교도소에 남편이 수감 중이라는 A씨는 “남편이 지내는 동에선 주로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물이 안 나와 저녁 시간대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눈병이 나도 씻을 물이 나오지 않고, 한두 명씩 밤새 구토를 하는 사람도 생겼다더라”고 주장했다.


또한 “죄를 지어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수용자에게)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가장 기초적인 생리적 욕구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배설물이 쌓인 짐승 우리에 가둬 놓은 것 같은 처사는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가 남편과 면회를 마친 뒤 국민신문고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민원을 접수했지만, 의정부교도소 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A씨는 “교도소 내 1~7동과 8~10동의 수도관이 나뉘어 있는데, 1~7동에서 물을 엄청나게 써서 낮 시간대 단수를 한 적이 있지만 저녁 시간대 단수는 없었다고 했다”며 “저녁 시간대 단수에 대해 집요하게 물으니, 물탱크에 물이 없어서 안 나오는 상황이었을 것 같다고 얼버무리더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날씨가 선선해져서 물 사용량이 줄어들면 괜찮아질 것이라는데, 너무 무책임한 답변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측은 혹서기 수용자들의 물 사용량이 폭증해 일시적으로 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용자들의 위생 상태가 악화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법무부 대변인실은 “의정부교도소의 급수방식은 고가 수조(높은 위치에 설치된 수조)에 의한 자연 유하 방식으로 각 수용동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가 채워져야 물이 공급되는 구조”라면서 “단수는 물의 양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최근 공공요금 증가에 따라 급수 낭비 요인을 찾기 위해 이달 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누수 점검을 위한 일시 단수를 시행하면서 수용자들에게 안내 방송을 시행했다”며 “현재 물 공급 개선을 위해 물 저장탱크 확대와 펌프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도소 내 물 공급은 비교적 원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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