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 9000만원'까지 등장..조정지역 해제에도 찬바람 부는 대구 아파트 시장
지난 7월부터 수성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구 미분양 물량은 7523가구로, 지난해 말(1977가구)에 비해 5000가구 넘게 늘었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역시 미분양 주택이 급격히 늘고 있다. 7월 수성구 미분양 주택은 2095가구로 전월(844가구)보다 148%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 규모만 보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포항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대구 청약시장은 일찌감치 열기가 식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분기 대구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18%로, 전국 시도 중 최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98.60%)에 비하면 80.6%포인트 낮아졌다. 미분양이 속출하자 정부는 지난 7월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대구 동구·서구·남구·북구·중구·달서구·달성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하지만 해제 직후 1순위 청약에 나서 기대를 모았던 수성구 ‘범어 자이’는 평균 경쟁률이 0.67대 1에 그쳤다.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중구 ‘대구역 경남 센트로팰리스’는 2019년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15.2대1을 기록했으나, 현재 전용 84㎡가 분양가보다 9000만원 낮은 4억3000만원에 나와 있다. 이 매물을 제외하고도 같은 평형 마피가 4000만~7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서구 ‘서대구KTX영무예다음’,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 등도 전용 84㎡ 기준 마피 3000만~45000만원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구 경매시장 역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0.3%로, 2012년 9월(76.6%) 이후 가장 낮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109.2%에 달했다. 달성군 다사읍 세천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2단지 전용면적 76㎡는 두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1억6100만원까지 떨어진 뒤에야 감정가(3억2900만원)의 69%인 2억2700만원에 팔렸다. 달서구 월성동 코오롱하늘채 85㎡도 최저입찰가가 감정가(4억9900만원)의 반값으로 떨어지자 감정가의 67.7%인 3억3700만원에 매각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4.79% 하락해 세종(-6.33%)에 이어 전국 하락률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입주 예정 물량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는 내년에도 3만5000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성구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함께, 대구 등 광역시에 대한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가 풀려야 대구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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