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섬기며 변화시킬 힘 기르는데 정성 쏟아

2022. 9.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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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가르치는 광성드림학교
광성드림학교는 학기 시작전 '충성캠프'를 개최해 학생과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참여 은혜를 나누는 기회를 제공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 교사가 되었습니다”라는 고백을 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3년 만에 기도로 준비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청년 시절, 교육에 사명을 갖고 ‘The MAN’을 키워야한다고 가르치시는 담임 목사님께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다보니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편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남편은 공교육 체계가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을 좌절시키는 것을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우리 자녀만큼은 제대로 된 기독교 교육을 하자고 항상 주장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양육하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 지 남편과 고민하고 기도하던 중 우연히 살고 있는 집 근처에 ‘광성드림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품고 세상을 섬기며 변화시킬 실력 있는 기독인을 양성합니다”라는 문구로 학교를 설명하는 홈페이지를 보고 남편과 함께 이 학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섬기고 있는 교회 담임 목사님께 ‘광성드림학교’에 대해 문의를 드렸고, 목사님께서도 올바른 신앙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좋은 학교라고 하시면서, 아이를 이 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을 적극 추천해 주셨습니다. 아이가 입학 전 아직 6살 때 입학 설명회에 참여했는데, 교감선생님께서 “이 학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학교가 아니기에 세상적인 기준을 기대하는 학부모님들은 지원하지 말아달라”는 말씀이 첫 충격과 감동이었습니다.

아이가 7살이 되는 해 코로나19로 인해 입학 설명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두 번째 입학 설명회를 통해 우리 아이를 이 학교에 꼭 보내고 싶다는 마음을 남편과 함께 가졌습니다. 인가형 대안학교(학력 인정이 되는 학교)이면서 한 학년이 20명씩 두 개 학급으로만 구성된 작은 학교이다 보니 입학이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유치원 선생님과 목사님의 추천서뿐만 아니라 부모의 신앙고백서, 교회 봉사확인서 등 준비 서류도 많았습니다. 경쟁률도 높아 원서 제출하면서부터 아침저녁으로 온 가족이 둘러앉아 기도했습니다. 아이도 학교에 대한 소망이 컸는지 끊이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학생 선발을 위해서 주말에 학부모 면접과 함께 학생들 평가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학부모 면접에서는 교장 선생님과 교목님께서 학부모들의 신앙과 교육철학에 대한 질문을 실생활의 상황에 대입하여 질문하셨습니다. 부모 면접과 함께 진행된 학생 수업 평가는 지원 학생들과 하루 종일 수업을 하면서 평가 요원들이 학생들을 관찰하여 평가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합격 연락을 받은 날 감사 기도가 넘쳐흘렀습니다.

박진선(오른쪽) 집사 부부가 아들 이지율 군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입학식에서도 감동과 감사는 계속되었습니다. 입학 선물을 학생에게 줄 때, “하나님께서 지율이와 지율이 가정을 이곳에 보내주셨어요”라고 선포하시는 선생님을 통해, 아이 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 모두 이 학교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이 선포가 단지 ‘선포’에서 끝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모두 같은 마음을 품는 교육의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정들이 진행되었습니다. 학교와 교육의 각 주체들에 대한 기도부터 시작하여 각 과목에 세세한 과정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문이 매일 아침 7시에 전달됩니다. 이 기도문을 읽으며 기도할 때, 우리 부부가 기독 학부모로서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침 묵상 기도가 개인적인 신앙 활동의 시작이라면 기독 학부모 공동체 형성의 시작은 매주 화요일 오전 학부모들이 모여 진행되는 ‘화요신앙예배’였습니다. 특히 3월에는 ‘두드림기간’이라는 이름으로 예배 후 선후배 학모들이 만나 함께 말씀과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선배 부모들이 갖고 있는 학교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예배에서 학교 목사님께서 전해주시는 말씀은 기독 학부모가 가져야 할 신앙의 자세와 교육의 자세를 기초부터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 모임에서 전 과정을 진행한 ‘기독 학부모 교실’은 외부 강사가 아닌 ‘광성드림학교’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를 키우며 겪은 일을 강의 했습니다. 기독 학부모로서 우리가 겪을 일과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선배 부모들의 삶을 통해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 모임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것은 매주 토요일 오전 아버지들이 모여 교실에서 기도하는 ‘광성드림교실 축복 기도여행’과, 4주간 진행된 ‘아버지학교’도 있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아버지들 중심으로 진행되는 과정이어서 저는 직접 참여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교실 축복 기도여행에 참여한 남편은 아버지들이 모여 아버지들에게 부여된 축복권을 사용하여 학생들의 교실 구석구석을 붙잡고 기도합니다. 자기 자녀의 책상을 붙잡고 기도하며, 자녀와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 수 있는 학교에 우리 가정이 함께한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아버지학교’도 기존 학부모들이 학기 시작 전부터 기도와 헌신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학기 초에 있었던 선생님과의 상담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만남의 첫 대화가 “어머님, 시작할 때 제가 기도하고, 마칠 때는 어머님께서 기도해주세요”였습니다. 이 작은 것 하나만으로도 선생님들께서 어떤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상담 시간은 선생님과 부모가 한 아이의 교육을 위해 서로 협력하며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하나님의 시선을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입학하면서 사교육을 지양하고 교육에 대한 부분은 학교를 믿고 온전히 따르도록 약속하는 서약서에 학부모와 학생이 서명을 했습니다. 이러한 교칙으로 인해 학업부진에 대해 의심을 가진 학부모님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목 목사님께서 예배시간에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들처럼 성적으로 경쟁하려고 학습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경쟁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업에 소홀해서도 안 됩니다. 학습은 실력을 쌓는 과정입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받기 위해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하는데, 학습은 그러한 노력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하셨고, 이런 철학이 교육과정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학교에서 준비해준 ‘자기관리일지’는 하교 후 집에서 해야 할 독서, 영어과제, 수학과제 등을 매일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습과 관련된 과제가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1학기 성품교육을 ‘자비와 양선’이라는 주제로 학습하고,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매일 ‘자기관리일지’에 기록해야 했습니다. 이 기록을 위해 매일매일 어떤 자비와 양선을 실천했는지 고민해야했고, 자비와 양선을 실천하는 삶에 대해 집중하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등교하여 ‘만나시간’이라는 Q.T시간을 갖는데, 전날 집에서 부모와 본문 말씀을 함께 읽고 가정예배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는 Q.T 성경 구절에 대한 예습이면서 가정에서의 예배 훈련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기도문을 준비하여 대표기도로 하루 수업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학교생활을 보며, 신앙교육 속에서 학습이 이루어지고 학습과정 가운데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한 학기 동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교육은 방학이라고 멈추지 않았습니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실천30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안내가 되었습니다. 방학동안 자신만의 과제를 선정하고 행동하며 SNS를 통해 인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단지 좋은 습관 만들기를 위한 노력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을 듣기만 하는 삶, 결단하고 변하지 않는 삶이 아닌 실천하는 삶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라는 안내문을 받았을 때, 온 가족이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며 실천했고, 선생님들도 모두 참여하여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해줄 수 있지만, 그 길을 함께 걷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이 또한 감사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광성드림학교’에서 받은 은혜의 정점은 2학기가 시작되면서 진행한 ‘충성캠프’였습니다. 이 캠프를 위해 중보기도팀이 방학 중 비대면 중보기도를 진행하였고, 선생님들과 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방학동안 많은 연습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습니다. 캠프 당일 학생들은 아침부터 전 학년이 골고루 섞여있는 조를 구성해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예배에는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기쁘게 뛰며 찬양하고, 말씀 듣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넘쳤습니다. 말씀 후 강사 목사님의 인도로 기도를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 어린 나이에 하나님께 두 손 들고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와 제가 이곳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 학부모들에게 학생들과 함께 기도해달라고 하셨고, 학부모님들이 각자 주변의 학생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 아이 뿐만 아니라 그곳에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더 큰 은혜가 임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충성캠프’를 은혜의 정점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아직 이 학교에서 경험한 은혜의 시작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교목님의 설교 중에 “다른 사람들이 우리 학교를 보고 귀족 학교가 아니냐”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목사님께서 대답하신 내용이 잊어지지 않습니다. “우리학교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무료로 교육받을 권리를 포기하며 자녀를 보내는 학교입니다. 등록금은 자녀들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교육하기 위해 지불한 학부모님들의 대가입니다. 또한 우리학교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정신을 지키려는 선생님들이 더 많은 연봉을 포기하며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학부모님도 돈을 많이 냈다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이 학교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궤변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를 ‘광성드림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지내면서 이 말씀이 어떤 말씀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해, 또한 이 땅 전체의 올바른 기독교 교육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는 ‘광성드림학교’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는 우리 가정을 기대합니다.

박진선(광성드림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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