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이제 2시간 전에 호우특보 발령한다

이수일 2022. 9. 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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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특보 선행시간 최근 5년 평균 94분..매년 5%씩 늘려 2026년 120분 설정
중기예보기간, 2022년 10일→ 2027년 14일 늘리기로
기상특보 발령기준, 2027년까지 지역별 설정 방안 추진
수치예보모델 성능 개선해 태풍진로 오차 195km 줄이기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된 지난 6일 오전 서울 한강공원 반포지구가 한강 수위가 높아지며 물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상청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호우 최소 2시간 전에 호우특보를 발령하고, 강수예보 적중률을 끌어올려 예보정확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12일 기상청의 성과관리 시행계획에 따르면, 기상청은 2026년 호우특보 선행시간을 최근 5년(2017~2021년) 평균인 94분보다 26분 늘어난 120분으로 설정했다. 올해부터 매년 5%씩 선행시간을 늘려 120분을 맞추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목표다. 2017년 83분에서 2020년 119분으로 늘어났지만, 2021년엔 78분으로 41분 줄었다.


기상청은 현재 10일인 중기예보 기간도 2027년까지 14일로 늘리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비가 호우특보 발령기준만큼 내리기 시작한 시각’과 ‘호우특보가 발령된 시각’ 차 평균을 말한다. 기상청이 선제적으로 호우특보를 내린 경우엔 비가 호우특보 기준만큼 안 내려도 일부 고려한다.


호우특보는 주의보의 경우 ‘3시간과 12시간 강우량이 각각 60㎜ 이상과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고, 경보는 ‘3시간과 12시간 강우량이 각각 90㎜ 이상과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조재웅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기준평가센터 침수예측팀장이 최근 기상기술정책지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지난해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 적중률은 각각 95.95%와 87.93%였다. 2018년(90.31%와 58.56%)에 견줘 큰 폭으로 올랐다. 적중률은 ‘호우특보가 발령된 뒤 실제 특보 발령기준만큼 비가 내린 비율’을 말한다.


‘호우특보 발령기준만큼 비가 왔으나 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비율’을 말하는 결측률은 주의보와 경보 각각 4.05%와 12.07%였다. 2018년(9.69%와 41.44%)보다 상당히 개선됐으나 여전히 호우경보가 필요한 비 10번 중 1번은 경보가 내려지지 않은 수준이다.


‘호우특보가 내려졌으나 특보 발령기준만큼 비가 안 온 비율’을 말하는 오측률은 주의보와 경보 각각 1.29%와 0.16%로 2018년(0.95%와 0.16%)과 비슷했다.


기상청은 호우특보를 비롯해 각종 기상특보 발령기준을 2027년까지 지역별로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서울은 4개로 특보구역이 나눠져 있는데 이런 특보구역 세분화를 2024년부터 다른 특별시와 광역시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2026년 강수예보 적중률 목표치를 79.2%로 설정했다. 연도별 기상패턴, 특이기상의 발생 여부 등에 따라 등락이 크고, 과학적으로 불가피한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내재돼 있어서다. 강수예보 적중률은 강수맞힘률(POD)과 강수유무정확도(ACC)를 절반씩 반영한 것으로 2021년엔 78.0%였다.


기상청은 올해 태풍 진로 예보 오차 목표를 195㎞로 최근 5년 이동평균인 201㎞보다 6㎞ 줄이기로 했다. 2021년 오차는 185㎞로 미국(240㎞)이나 일본(222㎞)보다 태풍예보 정확도가 높았다. 오차는 72시간 전 예보한 태풍 중심위치와 실제 중심위치 차이를 말한다.


예보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상청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성능을 세계 최고로 평가되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의 83.5%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수치예보모델은 ‘북반구 500hPa(헥토파스칼) 지위고도 예측 오차’로 성능을 평가하는데 KIM은 2020년 4월 도입됐음에도 2021년 세계 두 번째 수준인 영국통합모델(UM)의 99.2% 수준까지 성능이 개선됐다.


2028년엔 UM을 따라잡고 2030년엔 ECMWF 모델 87% 수준까지 성능이 오르도록 KIM 개선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 기상청 목표다.


이밖에 기상청은 일정 바닥면적의 수직 공기기둥 안에 포함된 수증기가 모두 응결했을 때 양인 ‘가강수량’을 토대로 한 최대 시간당 강우량 산정 등 새로운 예보기법도 도입하고, ‘태풍 발생확률 가이던스’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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