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초기 사망 위험만 30%..'시한폭탄' 뇌동맥류, 예방이 최선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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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는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파열 시 초기 사망위험만 30%에 달하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 발견하여 치료를 시행하면 95%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둔기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구토 등이 있을 수 있고 심한 경우 마비, 의식소실, 호흡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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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치료하면 95% 호전 기대
고혈압·흡연 등 위험요인 관리해야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뇌동맥류는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파열 시 초기 사망위험만 30%에 달하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동맥류 치료의 최선은 파열되기 전에 미리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다.
뇌동맥류는 뇌 속 혈관의 벽이 약해지면서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풍선이 부풀다 보면 언젠가 터지듯, 뇌동맥류도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터질 수 있다. 이때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을 일으키게 되는데, 생명을 위협하고 생존하더라도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진 않지만, 선천적인 혈관벽 질환,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 및 생활습관, 특히 고혈압과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뇌동맥류 환자는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열되지 않은 대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8만492명에서 지난해 14만3828명으로 70% 넘게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조기 검진의 활성화에 따른 만큼 마냥 부정적인 지표는 아니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뇌동맥류가 늘어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며 뇌동맥류를 발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는 파열하면 사망률이 50%를 넘는 위험한 질환이다. 따라서 파열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필수다. 특히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등 혈압과 연관된 질환, 뇌동맥류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검사는 주로 뇌혈관 CT, 뇌혈관 MRI 검사, 뇌혈관 조영술 등으로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 발견하여 치료를 시행하면 95%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동맥류의 모양과 위치, 크기와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 크기가 3㎜ 이하면서 고령이면 경과 관찰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크기가 작더라도 모양이 울퉁불퉁해서 파열 위험이 크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로 이뤄진다. 클립 결찰술은 이마 부위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졸라매는 수술법이다. 코일 색전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을 넣은 뒤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일로 채워 막는 방식이다. 뇌수술이 어렵거나 직접수술의 위험성이 큰 환자에게 적합하다.
일단 파열이 됐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첫 24시간 이내에 빈번하게 재파열이 발생하고, 재파열 시 사망률이 70%에 육박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둔기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구토 등이 있을 수 있고 심한 경우 마비, 의식소실, 호흡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드물게 감기 증상처럼 가벼운 두통이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되도록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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