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 장군처럼 삼척 해안을 걷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연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란 TV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어서와>
<독도는 우리땅> 의 노랫말처럼 이사부 장군은 512년 우산국(于山國:지금의 울릉도와 독도)을 점령하였다. 독도는>
강원도 삼척시 정하동 이사부길은 삼척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4.8㎞ 해안도로다.
우산국을 향해 돌진했던 이사부장군 역시 출정을 결심한 이상 편안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보환 기자]
▲ 이사부길 삼척 해안길인 이사부길은 평평하다. 백사장을 보고 바다내음을 맡으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
ⓒ 이보환 |
방송을 보면서 얼마 전 다녀온 강원도 삼척의 이사부길이 떠올랐다. 1500년 전 역사속 그 날로 돌아가 본다. 이사부는 내물왕의 4대손으로 거칠부와 함께 진흥왕을 도와 영토 확장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단양적성비에 의하면, 이사부는 549년 전후 한강 상류지방을 공격해 신라 영토를 크게 넓혔다. 562년 가야를 공격해 대가야를 멸망시키고 낙동강 하류지역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노랫말도 있다.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
<독도는 우리땅>의 노랫말처럼 이사부 장군은 512년 우산국(于山國:지금의 울릉도와 독도)을 점령하였다. 당시 우산국을 점령하기 위해 출항했던 항구가 삼척해안이라고 한다.
강원도 삼척시 정하동 이사부길은 삼척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4.8㎞ 해안도로다. 이사부 광장을 지나면서 길이 시작된다. 푸른 동해바다가 속을 다 보이니 온 몸이 시원해진다. 벅찬 가슴이 파도따라 쿵쾅거린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는 장군의 기세를 닮았다. 습한 날씨에 금방 온몸이 땀범벅이지만 시각과 청각으로 식힌다.
파도가 잔잔한 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이들도, 세월을 낚는 낚시꾼도 자유롭다. 잠시 멈춰 그 광경을 보고 있으니 편안해진다. 우산국을 향해 돌진했던 이사부장군 역시 출정을 결심한 이상 편안했을 거란 생각을 한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망망대해를 달려갔을 것이다. 오직 승리를 위해.
파도에 쓸리고 바람을 맞아 만들어진 기암괴석은 자연의 위대함을 말해준다. 눈을 뗄 수 없는 절경이 펼쳐진다. 푸른 바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기분 좋게 숨가쁜 오르막길 중턱에 소망의 종이 기다리고 있다. 소원을 말하며 종을 친다.
막힘 없는 이사부길은 걸어도 힘들지 않다. 공사구간이 조금 불편해도 그런 맘은 곧 드넓은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노래소리가 바람을 타고 온다. 조각공원은 휴게시설과 무대, 조각품으로 꾸며져 있다. 지역가수의 재능기부 공연이 오가는 사람들을 불러 세운다. 작가와 조각품을 번갈아 보며 작품을 감상한다. 스쳐 지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여유롭게 둘러보게 해준다.
▲ 멀리서 보이는 두꺼비 바위 포토존에서 보면 앉아있는 두꺼비가 확연하게 보인다.이사부길 곳곳이 기암절경인 데다 조각공원까지 갖췄다. |
ⓒ 이보환 |
차량이 많은 이곳은 후진 해수욕장이다. 어촌체험마을이 활기차다. 카누, 카약, 스노쿨링 다양한 체험활동에 바다를 찾은 사람들도 신났다. 환호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모래사장을 더욱 뜨겁게 한다.
태풍이 지나고 추석 연휴가 찾아왔다. 아직 햇살은 따갑다. 햇볕과 바람에 대비한 옷차림으로 그 옛날 장군의 정기가 서려있는 이사부 길을 다시한번 걷고 싶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www.jdnews.kr/)에도 실립니다.제천단양뉴스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 의견을 기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근해서 물 퍼내기, 단전-단수... 아직 포항은 아수라장입니다
- 눈물 흘린 전현희 "죽음 같은 공포, 하지만 사퇴 없다"
- 논란의 '대통령 표찰'... 행안부 "소속감 고취 위해"
- 추석 앞둔 시장에 실종된 '이것'... 저희 집도 이번엔 뺍니다
- 윤 대통령 구애에 기시다 총리가 미적거리는 이유
- 철옹성 강남 휘청, 거래량 멸종 상태... 바닥 예측 힘들다
- 몹쓸 '이효리 병'... 결국 내가 양파밭을 사게 된 이유
- 21일 단식농성한 그의 호소 "진짜 사장과 교섭하고 싶다"
- "국힘 당헌개정 후 새 비대위 설치, 부적절" 55%
- "철거 위기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지키자"... 시민운동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