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 설레는 고향길..

곽경근 2022. 9. 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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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빠른 나흘간의 한가위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추석 연휴는 방역 문턱이 크게 낮춰졌다.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유료로 전환했던 연휴기간 전국 고속도로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료도 면제한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이동과 접촉이 예상되는 한가위 연휴에 지나치게 완화된 지침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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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고속터미널 등 귀성길 '민족 대이동' 시작
- 버스·기차 실내 취식 허용

- 연휴기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 추석 연휴 원스톱 진료기관 6천여 곳 운영
- 추석 귀성길 날씨 쾌청… 연휴 전국 맑을 것으로 관측
예년보다 빠른 나흘간의 한가위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서울역은 이날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용 가방과 가족에게 전해줄 선물 보따리를 챙겨든 귀성객들이 몰리면서 플랫폼은 북적였다. 오랜만에 고향의 부모와 친지를 만날 생각에 귀성객의 표정은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대구에 사는 어머니 댁에 가는 박창현(48·사진) 씨는 “코로나로 인해 자주 못내려갔다. 이번에 내려가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도 싯컷 먹고 용돈도 두둑히 드리고 올 예정”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추석 연휴는 방역 문턱이 크게 낮춰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을 맞이했다.
가족 모임과 방문에 제한이 없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버스·기차 내 실내 취식이 허용된다. 대중교통 좌석 ‘한 칸 띄어앉기’도 사라진다.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유료로 전환했던 연휴기간 전국 고속도로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료도 면제한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이동과 접촉이 예상되는 한가위 연휴에 지나치게 완화된 지침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연휴가 ‘표적 방역’의 중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명절에도 진단검사와 코로나19 진료체계는 유지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경우 선별진료소 603개소와 서울역과 청량리역·고속버스터미널·안중터미널, 부산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임시선별검사소 69개를 운영한다. 경기 안성·이천·화성·용인, 전남 백양사·함평천지·보성녹차·섬진강, 경남 통도사 등 9개 휴게소에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한다.
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안내한 추석 의료·방역 대응 체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문을 여는 응급실은 525곳, 동네 병·의원 등 민간 의료기관은 연휴 일평균 2천499곳, 약국은 3천802곳이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떠나는 열차에 탑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와 관련해 진단 검사부터 진료, 처방까지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연휴 기간 총 6천 곳, 원스톱 진료기관 근처에서 먹는 치료제 조제를 담당할 당번 약국은 매일 500곳 이상 운영된다.
8일 정오 KTX를 이용해 대전의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는 김태구 (38)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있었지만 독일에 유학 중이어서 4년 만에 고향에 내려간다.”며“안동에 계시는 부모님을 비롯해 대전 할아버지 댁에서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기로 했다. 정말 기대된다. 어르신들께서 손주들 재롱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한덕수 총리는 “그동안의 경험상 이동량이 느는 명절 후에는 확진자가 늘었던 경향이 있다”면서 “만남의 규모와 시간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쓰기, 손씻기, 주기적 환기와 같은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지나간 후 맞는 이번 추석 연휴는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관측된다. 추석 당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귀성객들은 방역지침이 완화되긴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열차에 올랐다. 자리에 앉아 창밖을 살피는 귀성객의 표정은 벌써 고향집 대문을 들어서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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