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법정교육 빙자한 보험 영업 주의해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데일리안

A씨는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던 중 쉬는 시간에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보험이라는 설계사의 설명을 듣고 직장동료들과 함께 보험을 가입했다. 하지만 해당 보험은 저축성이 아닌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기납입보험료 반환을 요구하는 민원을 신청했지만 금융감독원에서 불완전판매로 인정받지 못했다.

직장 내 법정의무교육, 세미나 등을 이용해 보험 상품을 안내하고 가입을 권유하는 '브리핑 영업'은 단시간 내 이뤄져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보험 가입 시 계약자들은 상품요약서 등 안내자료가 보험사의 승인을 받은 자료인지 확인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민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내용의 소비자 유의사항을 6일 안내했다.

우선, 직장 내 교육시간을 이용한 브리핑 영업의 경우 교육이 끝난 후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비교적 단기간 이뤄져 소비자가 상품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렵다. 보험 가입 시 설계사의 설명에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상품설명서를 통해 상품명, 보장내용 등 주요 내용을 확인한 후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

또 보험 가입시 상품요약서, 가입설계서가 보험사의 승인을 받은 자료인지 관리번호 등을 확인해야 한다. 미승인 안내자료로 의심될 경우 보험사 콜센터에 문의하거나 안내자료와 설계사 명함을 함께 찍어 입증자료로 보관해야 한다. 미승인 안내자료의 입수날짜 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경우 불완전판매 입증 자료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

보험사에서 해피콜이 올 경우 반드시 소비자 본인 의사에 따라 답변해야 한다. 해피콜이란 보험계약 청약 이후 보험계약자에게 전화 또는 전자적 방법을 통해 상품의 중요내용 설명 여부 등을 확인하는 완전판매 검증 절차다.

해피콜은 향후 민원·분쟁 발생시 중요한 근거자료로 사용돼 계약자는 반드시 자세히 듣고 정확히 답해야 한다. 보험설계사가 알려준 대로 답변해도 계약자 본인 답변으로 확인되면 불완전판매로 인정되기 어렵다.

아울러 변호사가 아닌 민원대행업체가 보험료 반환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할 수 없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변호사법에 따라 변호사가 아닌 자는 금품 등을 받을 것을 약속하고 소송 사건 등 법률사무를 취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해구제가 필요한 경우 누구나 직접 금융감독원에 사실관계를 적시하여 관련 증빙자료와 함께 민원을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