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고환율 쇼크②] 면세업계, 여행 제한에 가격 역전현상까지 '이중고'

최승근 2022. 9. 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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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는 환율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상품을 달러로 매입해 판매하는 구조다 보니 비용 부담은 커지는 반면 판매 시에는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면세품의 강점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이들의 시중 판매가격은 4만5000원 정도로, 면세점에서는 보통 34달러에 판매된다.

면세점들은 환율이 안정돼 시중 가격보다 낮아질 경우 판매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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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향수 등 일부 상품 시중가 보다 비싸져 판매 중단
세금 비중 높은 위스키 등 주류는 오히려 인기
환율에 금리 인상 등 주머니 사정 악화..해외여행 포기 사례 늘어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해외주류 매장 모습.ⓒ뉴시스

면세업계는 환율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상품을 달러로 매입해 판매하는 구조다 보니 비용 부담은 커지는 반면 판매 시에는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면세품의 강점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일부 상품의 경우 시중 판매가에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이중고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면서 면세점 내 일부 외국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중단됐다.


이들의 시중 판매가격은 4만5000원 정도로, 면세점에서는 보통 34달러에 판매된다. 1달러, 1350원의 환율로 환산할 경우 4만5900원으로 시중 판매가 보다 비싼 셈이다. 면세점들은 환율이 안정돼 시중 가격보다 낮아질 경우 판매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담배를 비롯해 일부 향수, 화장품에서도 가격 역전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어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환율 보상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치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사가 길어질수록 손실 규모가 불어날 수 있어서다.


올 상반기 주요 면세점들이 흑자전환 또는 적자 폭을 줄이는 등 일정 부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다시금 적자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다만 세금 비중이 높은 위스키 등 주류의 경우에는 오히려 환율 상승 이후 판매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류의 경우 관·부가세에 주세와 교육세 등 약 160%의 세금이 붙어 시중에 비해 면세품의 가격 경쟁력이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소비가 급증하면서 면세점 내 최고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주요 면세점들은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를 중심으로 꼬냑, 보드카, 진 등 매장 내 주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높은 환율에 더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여행 수요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면세업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이 타깃인 만큼, 해외여행이 활성화돼야 수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환율 상승과 더불어 식탁물가에 이어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에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실시한 추석 연휴 여행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118명 중 382명(9%) 만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 추석 항공여행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여행지의 방역상황(1329명·32.3%)과 높은 여행지 비용(1010명·24.5%)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에 따른 어려움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구매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내달 3일부터 입국 전 검사 의무가 폐지되는 만큼 입국 관광객이나 내국인의 해외여행 심리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 고환율 쇼크③] 식품업계, 원재료 인상 직격탄…하반기도 어쩌나 한숨>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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