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약을 주문했다_몸에 좋은 잔소리 #46

양윤경 2022. 8.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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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다이어터들의 선택, '다이어트 환'에 대한 궁금증.
ⓒGetty Images/Onoky

열에 한두 명, 먹어도 찌지 않는 축복 받은 체질을 타고난 자가 아니라면 평생의 친구이자 숙제로 끌어안고 가야 하는 게 ‘다이어트’잖아. 먹으면 먹는 대로 찌고 마는, 너무 솔직해서 짜증 나는 체질을 타고난 나도 그놈의 다이어트는 하고 또 하고 아주 징글징글해! 얼마 전에도 늘 먹던 다이어트 환을 또 주문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뿐만 아니라 내 친구도, 지인들도 다이어트 환을 엄청 많이들 먹고 있거든. SNS에서도 다이어트 환에 대해 슬쩍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고, 후기도 많은 걸 보니 알게 모르게 다이어트 환을 먹고 있는 다이어터들이 꽤 많다는 점을 포착! ‘한방 다이어트 환’에 일가견이 있는 더존 한방병원 이상훈 원장님에게 궁금한 걸 몽땅 물어봤어. 한방 다이어트 환에 대해 궁금했던 친구들은 잘 들어봐!

Q : 알음알음 다이어트 환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예전에는 한방 다이어트를 하면 탕약이 기본이었는데 요즘은 ‘환’을 더 선호하더라고요. 탕약과 비교해 다이어트 환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가격적인 저항이 가장 먼저일 것 같습니다. 탕약은 아무래도 비싸다 보니 20~30대가 자비로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더구나 한 달로 체중 감량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서 여러 달 복용해야 하니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두 번째 요인은 ‘맛’인데요. 탕약은 한약의 쓴맛을 고스란히 느껴야 하는데 환은 알약 형태라서 쓴맛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편리성’이에요. 탕약을 꺼내 먹으면 주위에서 무슨 약이냐고 물어봐서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먹기도 번거로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환은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복용할 수 있고, 휴대하기도 편리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Q : 입이 마르고, 심장이 뛰고, 땀이 많이 나고, 잠이 안 오고… 다이어트 한약을 먹으면서 느끼는 이 증상들은 자연스러운 건가요?

한약을 복용하면 몸의 대사기능이 올라가면서 운동하는 상태와 비슷해집니다.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면 운동하면서 느끼는 증상처럼 몸에 반응이 나타나거든요.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하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땀나고, 어지럽고 다음날 심한 근육통에 시달리잖아요. 그러다가 점점 적응이 되는 것처럼 한약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친구와 내가 운동량과 강도가 같을 수 없듯이, 사람마다 적절한 약의 복용량과 시간은 다를 수 있으니 불편한 증상이 심할 경우 의사와 상담해 조절 받아야 해요. 불편한 증상을 무시하고 복용하면 무리한 운동으로 근 손실이 오는 것처럼 몸에 무리가 올 수 있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버리면 체중 감량을 할 수 없으니까요. 증상이 나타나는 데는 충분히 이유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약을 복용하면서 지속적인 체크를 통해 안내를 받으면 됩니다.

Q :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늦은 시간에 복용하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많고, 변비나 속쓰림 증상도 많이 호소합니다. 속 쓰림은 식사 습관과 관련이 큰데요. 평소에 탄수화물 의존이 심할수록 공복 시 속 쓰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저녁을 금식하거나 소식으로 대체할 경우, 전날 점심 이후부터 아침 약을 먹는 시간까지 거의 18~20시간 공복 상태기 때문에 이때는 어떤 약을 먹어도 속이 불편할 수 있어요. 그러니 아침에 속이 불편하면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약을 먹으면 됩니다. 대개의 경우 약 자체의 부작용보다는 평소 기저질환이 있거나, 다이어트를 하기에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시도한 경우, 혹은 복용 규칙을 어기고 약을 과다하게 먹거나 시간 간격을 지키지 않은 경우에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 30대부터 먹었던 똑같은 약인데 마흔을 넘기니 똑같이 먹어도 체중이 덜 빠져요. 이게 나잇살인 거겠죠? 나잇살로 체중 감량이 잘 안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35세가 되면 아쉽게도 노화가 시작됩니다. 노화는 단순히 늙는다는 의미보다는 몸의 대사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대사기능이 떨어지면 똑같이 먹고 똑같이 운동을 해도, 체지방이 올라가고 근육은 빠집니다. 35세를 넘긴 다이어터들은 20대 때 살을 뺏던 경험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했다가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 체중을 낮추는 겁니다! 예전과 똑같이 할 경우 체중이 70% 정도 감량되니, 목표 체중을 70% 정도로 조정하는 거죠. 약의 복용량을 늘리기보다는 식사량을 조절하고, 하기 싫지만 운동을 꼭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20대처럼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다음날 거뜬히 출근하기 힘들잖아요?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예요. 신체 조건이 바뀌면 목표도 조금 수정해서 한 발만 느긋하게 가면 되는 거예요.

Q : 한의원 외에도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에서 다이어트 환을 정말 많이 팔고 있더라고요. 가격도 천차만별인데요. 다이어트 환을 구입할 때 꼭 체크해 봐야 하는 건 뭘까요?

시중에서 파는 환과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환은 구성 성분이 다릅니다. 시중에서 파는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라서 다이어트 보조제의 의미고요. 한의원에서 파는 환은 전문의약품이라서 의사의 진단을 통해 처방을 하게 되죠. 단순 제품 구매 시 가장 먼저 구성 성분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대부분은 성분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리뷰 등을 보고 가장 무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Q : 다이어트 약을 먹을 때 보조제로 같이 먹으면 좋은 성분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식사량이 줄면서 변비가 올 수 있으니 유산균과 차전자피 같이 배변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를 복용해주는 게 좋아요. 대부분의 비만클리닉에서는 장 디톡스 관련 처방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제품이나 약을 같이 먹는 게 가장 무난하긴 합니다.

몸에 좋은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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