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놔도 살 사람 없다.. 서울 매수심리 3년만에 '최저치'

이택현 2022. 8. 2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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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변수가 줄어들면서 집값 하향 안정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수요를 나타내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부동산 대책이 얼어붙은 시장에 변수를 만들지 못하면서 거래절벽만 단단해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2019년 6월(78.0)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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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변수 없어 거래절벽 심화
1기 신도시도 하락으로 전환
서울 잠실 부동산 밀집 상가 매물란.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서 변수가 줄어들면서 집값 하향 안정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수요를 나타내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매매 건수도 지난 2월에 기록한 역대 최저치에 육박했다. 부동산 대책이 얼어붙은 시장에 변수를 만들지 못하면서 거래절벽만 단단해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2019년 6월(78.0)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지표다.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등을 분석해 값을 산출하기 때문에 부동산 수요·공급을 둘러싼 현장 인식이 반영된다.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 하락은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지난주(90.1)보다 0.8포인트 내려갔다.

올해 들어 주택 수요는 계속 내림세였지만, 대선을 치른 3월을 기점으로 일부 수혜지역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작 새 정부가 출범한 5월 이후로 수요는 줄고 있다. 금리 인상이 가장 큰 변수이지만, 기대감이 높았던 ‘규제 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에서 지난 16일 발표한 부동산대책에서도 구체적 규제 완화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더 차갑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의 시세 조사에서도 이런 실망감은 진하게 드러났다.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의 변동률은 지난 12일 보합(0.00%)에서 지난 19일에 -0.02%로 돌아섰다. 5개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0.04%)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평촌(-0.02%)과 산본(-0.01%)의 순이었다.

거래는 완전히 막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605건(21일 기준)이다. 거래 신고기한은 매월 30일로 7월 거래량 집계가 8월 말에 마감되는 구조다. 이대로라면 지난달의 전체 거래량은 800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 2월(815건)을 밑돌 수 있다.

여기에다 연말까지 주택 거래를 활성화할 변수도 없다. 정부에서 거래 활성화나 집값 안정과 큰 연관성 없는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단행하면서 거래절벽 현상만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서울의 주택 매물은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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