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끝나가자..'불 붙은' 항공권 프로모션·마일리지 털어내기

이슬기 2022. 8. 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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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저조한 '여름 장사'에 속 타는 항공사들
FSC, 마일리지 소진 장려책 꾸준히 내놔
LCC들은 '휴포족' 겨냥 적극 프로모션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여름 휴가철 성수기가 코로나 재유행과 겹치며 기대보다 저조한 '여름 장사'를 하고 있는 항공사들이 저마다 실적 개선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들은 '마일리지 부채' 털어내기에 나섰고,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일제히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소진을 장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소진되는 마일리지가 적다보니 '부채'로 잡히는 마일리지가 늘어가는 실정이다. 통상 마일리지는 회계 장부에 부채(이연수익)로 인식된다.


두 항공사는 영업 비밀을 이유로 마일리지 규모를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올해 1분기 별도 제무재표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부채로 인식한 이연수익은 총 2조1430억3571만원, 아시아나항공은 9220억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말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이연수익은 총 1조6423억870만원, 아시아나항공은 8052억원이었다.


이에 두 항공사는 마일리지 소진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생활 속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스카이패스 딜' 기획전을 잇달아 열었다. 지난 6월 '스카이패스 딜' 기획전을 연지 약 두 달 만에 2차 기획전을 연 것이다.


오는 29일까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스카이패스 딜' 기획전에서는 마사지기와 홍삼 제품 등 건강·효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추석 연휴 대목에 맞춰 마일리지 소진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에는 이마트와 새로 제휴를 맺고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제휴 업체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마일리지 전용 쇼핑몰 '위클리딜즈'를 통해 선보이는 제휴 상품으로 캐리비안베이, 소토호텔앤리조트 등을 신규로 추가해 사용처를 확대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여객기 ⓒ각사

반면 LCC들은 여름 휴가를 포기한 이른바 '휴포족'을 겨냥한 항공권 프로모션에 나섰다. 아직 남은 여름 휴가철 항공권은 물론 가을 항공권을 미리 판매해 적자를 최대한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초특가 항공권 할인행사인 '찜(JJIM) 특가' 예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마지막으로 '찜 특가' 행사를 진행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국내선 6개 노선과 23개 국제선 노선이 대상이다. 인천~마닐라/세부/클락/보홀/다낭 13만3100원, 냐짱(나트랑)/코타키나발루 14만3700원, 인천~방콕/치앙마이 14만5600원 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항공권이다. 탑승일을 기준으로 오는 10월 30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 이용할 수 있고, 일정변경 수수료 1회 면제 혜택도 포함됐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28일까지 3주 동안 동남아와 일본, 괌, 사이판, 몽골 울란바타르 등 총 16개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편도 총액을 기준으로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 86,800원~ △인천-보라카이(칼리보) 16만 7,100원~ △인천-방콕 17만 6,020원~ △인천-울란바타르 17만 7,100원~ △인천-싱가포르 20만 2,000원부터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탑승기간은 10월 29일까지고, 예약 변경 수수료가 1회 면제된다.


진에어는 카카오페이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5데이 프로모션'을 오픈했다. 오는 10월 29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결제 금액에 따라 다양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 심리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해외여행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시기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며 "지금은 흑자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고, 적자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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