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지니 너무 끌린다"..'19금 오픈카' 마세라티 MC20 첼로
잘생긴 외모를 갖춘 나쁜 남자는 건방지거나, 자신밖에 모르거나,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은 처음엔 나쁜 남자와 트러블을 일으키지만 결국 그와 알콩달콩 사랑에 빠진다. 이때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일으키는 게 나쁜 남자의 과거다. 여자 주인공은 그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그를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일으키는 나쁜 차가 있다. 스포츠카를 베이스로 만든 오픈카(컨버터블)다. 멋진 외모와 불친절함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여름은 사실 오픈카를 타기 좋은 계절은 아니다. 대신 ‘여름’이 주는 여유와 낭만이 ‘폼생폼사’ 오픈카와 찰떡궁합이다. 마세라티가 여름을 맞아 나쁜 남자에게 어울릴 코페르니쿠스적 오픈카를 내놨다. MC20 첼로(Cielo)다. MC20 첼로는 마세라티가 2019년 단종된 그란카브리오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오픈카로, 베이스 모델은 슈퍼 스포츠카 MC20이다. MC20은 이탈리아 하이 퍼포먼서 럭셔리카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정면 승부하기 위해 내놓은 슈퍼카다. MC20은 나오자마자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36회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에서 ‘올해 가장 아름다운 슈퍼카’로 선정됐다. 지난해 4월에는 iF 디자인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
MC20 첼로는 오픈카를 뜻하는 카브리오, 카브리올레, 스파이더 등을 차명에 쓰지 않았다. 대신 오픈카에 어울리는 차명을 새로 정했다. 첼로(Cielo)는 이탈리아어로 하늘을 뜻한다. 하늘을 느낄 수 있는 컨버터블 모델이라는 의미다. MC20 첼로는 쿠페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을 발산한다. MC20 첼로는 MC20처럼 마세라티 상징인 바다의 신 ‘넵튠(그리스신화의 포세이돈)’에서 영감을 받은 네튜노 엔진을 채택했다. 신형 V6 3.0ℓ 터보 엔진으로 포뮬러원(F1) 파워트레인에 사용한 프리챔버(pre-chamber) 기술에서 유래했다. 마세라티 특허인 이중연소 기술을 탑재, 현존하는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하다. 컨버터블이지만 제로백(0→100㎞/h 도달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320㎞/h에 달한다. KTX(운행 최고속도 305㎞/h)보다 빠르다.
MC20 첼로는 다른 컨버터블의 루프와 달리 완전 전동 접이식 글라스 루프를 기본 탑재한 동급 유일한 모델이다. 접힌 루프를 트렁크에 넣어 발생하는 적재 공간 손실이 없다. 50km/h 미만이면 주행 중 루프를 완전히 작동시킬 수 있다. 크기는 동급 모델들 중 가장 크다. 길이는 909㎜, 폭은 615㎜, 면적은 0.5㎡ 이상이다. 스마트 글라스 윈도우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olymer-Dispersed Liquid Crystal, PDLC) 기술을 적용했다. 중앙 디스플레이 버튼 터치 한번으로 투명 또는 불투명한 상태로 바뀐다. 단열 및 개폐 속도는 12초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컨버터블 차량들의 루프 개폐는 기후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시시각각 날씨가 변하는 한국에선 오픈 에어링의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MC20 첼로는 스마트 글라스 윈도우를 적용, 루프를 닫아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도어가 날개처럼 차 앞으로 펼쳐지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채택했다. 멋지다. 운전석은 쿠페버전인 MC20과 마찬가지로 운전에 필수적인 요소만 담았다. ‘운전자’와 ‘주행’ 두 가지에만 초점을 맞췄다. 센터터널은 카본파이버로 덮여 있고 꼭 필요한 버튼과 스위치만 남겼다. MC20 첼로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편의성은 부족하다. 대신 멋지고 낭만적이다. 무엇보다 강력하다. ‘운전 청소년 사용 불가(청불)’ 딱지를 붙여야 하는 ‘19금 오픈카’다. ‘동네 마실’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야생마를 조랑말처럼 홀대하는 격이다. 차량은 사전 주문해야 생산된다. 가격은 미정이나 3억 원대로 예상된다. 국내 계약자들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게 된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마세라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