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로고엔 어떤 뜻이.. 교회도 브랜딩이다

박용미 2022. 8. 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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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년 역사를 가진 대구 범어교회의 CI(Church Identity)는 교회 영문명인 'POMO'에 물결과 물고기를 형상화한 모양이다.

경기도 용인 움직이는교회가 만든 카페토다의숲 CI는 영문 이름에 들어가는 알파벳 'O' 세 개를 강조했다.

이처럼 CI나 공간 디자인을 활용하는 '브랜딩'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차별화를 두는 교단과 교회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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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브랜딩으로 이미지 제고·차별화 나서는 교회들
새에덴교회, 수영로교회 베이스캠프, 다일공동체(윗줄 왼쪽 두 번째부터) 등 전은호 올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 제작한 교회 CI의 일부. 전은호 부사장 제공


116년 역사를 가진 대구 범어교회의 CI(Church Identity)는 교회 영문명인 ‘POMO’에 물결과 물고기를 형상화한 모양이다. 대구 성시화운동에 앞장서서 부흥의 물결을 일으키고 오병이어의 복음을 흘려보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도 용인 움직이는교회가 만든 카페토다의숲 CI는 영문 이름에 들어가는 알파벳 ‘O’ 세 개를 강조했다. 히브리어로 ‘감사’(토다)라는 뜻을 가진 카페 이름처럼 감사가 점차 채워져 간다는 뜻이다.

이처럼 CI나 공간 디자인을 활용하는 ‘브랜딩’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차별화를 두는 교단과 교회가 늘고 있다. 브랜딩은 교회나 교단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동시에 외부와의 소통 수단이 된다. 전은호(사진) 올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예수님 이름 하나로 브랜드 가치는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가 얼굴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 각 교회의 지향점을 드러내고 그것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인천국제공항 KT&G 코레일 등의 CI 제작에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새에덴교회 오륜교회 다일공동체 범어교회 등 100여개 교계 CI를 만들었다.

그는 기억에 남는 CI로 다일공동체와 한국교회봉사단을 꼽았다. 다일공동체는 ‘다양성 속의 일치’라는 공동체 비전에 웃는 사람의 얼굴을 표현했으며 한국교회봉사단은 영문명(Korean Diakonia) 앞글자를 따 마치 기업의 로고처럼 간결하게 제작했다.

파란 십자가에 하나님의 언약을 뜻하는 무지개를 표현한 새에덴교회 CI도 인상적이다. 수영로교회가 지난 6월 경주에 개관한 ‘베이스캠프’ CI는 알파벳 ‘B’에 세상과 영혼을 밝히는 한 줄기 빛이 떨어짐을 나타내 그곳이 일반 수양관 개념을 넘어서 새로운 공간으로 기억되도록 디자인했다. 곧 발표를 앞둔 예장합신 CI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결집해 만든 기대작이다.

CI 제작에 있어 기초 재료는 교회나 교단의 이름이지만 추구하는 비전이나 방향성을 디자인 요소를 첨가해 잘 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 부사장은 “교회도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하다. 목사님들이 목회는 전문가지만 복음을 시각적인 장치를 통해 전달하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복음을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교회의 노력은 우열이 없는 선한 경주이며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교회 카페를 꾸미거나 벽면을 장식하고 내외부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전 부사장은 새 회사 유지웍스를 설립해 예술적 상상력을 가진 다음세대를 키워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 목회자도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합니다. 각 교회가 복음을 접목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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