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홀로 피서 가자.. 8월 클래식 축제 '빅3'
폭염이 절정을 이루는 8월엔 시원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직장과 학업 등 여러 이유로 서울을 벗어날 수 없다면 문화예술과 함께 여름 휴가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특히 시원한 콘서트홀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 축제는 도심 속 피서로 제격이다.
◇클래식 레볼루션-8월 12~21일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대형 클래식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은 2020년부터 ‘클래식 레볼루션’을 열고 있다. 독일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포펜이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 첫해부터 특정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첫해 베토벤을 시작으로 지난해 ‘브람스&피아졸라’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선보였던 클래식 레볼루션은 올해도 ‘멘델스존&코른골트’라는 조합을 들고 나왔다.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과 코른골트(1897~1957)은 각각 독일과 오스트리아 출신인데다 활동한 시대 역시 19세기와 20세기로 다르다. 하지만 두 작곡가 모두 유대인이고 10대부터 천재 작곡가로 명성을 날렸으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뛰어났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코른골트의 경우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영화음악에 매진하기도 했다.
10개의 콘서트가 펼쳐지는 이번 클래식 레볼루션에는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오케스트라 7개와 함께 피아니스트 김선욱 임윤찬 이혁,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문태국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아레테 콰르텟과 룩스 트리오가 출연하는 체임버 콘서트도 두 차례 마련하며 소프라노 황수미와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가 협연하는 가곡 리사이틀도 예정됐다. 김선욱이 지휘하고 반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임윤찬이 협연하는 20일 KBS교향악단 공연은 아쉽게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힉엣눙크! 페스티벌: 8월 16일~9월 6일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등
다소 낯선 이름의 ‘힉엣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힉엣눙크! 페스티벌’은 세계 최정상급 챔버 오케스트라인 세종솔로이스츠(예술감독 강효)가 2017년부터 개최해 왔다. 1년에 1차례 클래식 음악계의 현장을 응축해 전달하는 것 외엔 고정된 지역이나 형식이 없는 ‘비정형성’을 특징으로 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강효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한국 출신을 주축으로 다국적 젊은 연주자 제자들과 만든 현악 오케스트라다. 1997~2005년 미국 아스펜 음악제의 상임 실내악단, 2004~2010년 한국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상주 실내악단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서울대 음대 현대음악 시리즈 STUDIO2021의 상주단체다. 그동안 세종솔로이스츠 멤버로 활약한 한국 음악가로는 이경선, 백주영, 리처드 용재 오닐, 송영훈, 안트리오 등이 있다. 그리고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캐나다 몬트리올 심포니 등의 악장을 배출했다.
2004~2010년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강효 감독은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과 함께 2017년 인천에서 새로운 비전을 녹여낸 ‘힉엣눙크! 페스티벌’을 시작해 2019년까지 열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엔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어려워 취소됐다가 2021년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세종솔로이스츠 단원 17명과 다양한 악기 연주자 17명이 합세한 34명이 참가해 6개의 콘서트를 연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8월 24~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신진 음악인에게 연주 기회를 부여하고, 공연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는 제작사·기획사·매니지먼트사와의 상생을 위해 여름음악제축제를 만들었다. 당시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와 손잡고 공모를 통해 출연진을 엄선했으며,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올해로 2회째인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는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 인춘아트홀 등 음악당 내 모든 공연장을 활용해 5일간 릴레이 음악회를 펼친다. 콘서트홀과 인춘아트홀 등 2개 공연장에서 3일간 축제를 진행했던 지난해에 비해 대폭 커진 규모다. 올해도 축제의 오프닝과 피날레를 장식하는 지휘자 김유원과 비올리스트 신경식,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을 비롯해 16개의 개인 및 단체 참가팀 모두 공모로 선정됐다.
2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지휘자 김유원은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노르웨이 프린세스 아스트리드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다. 또 54대 1의 경쟁 끝에 선정된 개·폐막 콘서트 협연자 신경식과 김동현은 각각 힌데미트 비올라 협주곡,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54대 1의 경쟁을 꿇고 선정된 16개의 개인과 단체로는 앙상블 스패스, 뷔에르 앙상블, 누리 콜렉티브, 듀오 보티, 브랜든 최, 하프시스, 도미누스 바로크, 첼리스트 문웅휘, 피아니스트 오연택, 바이올리니스트 하유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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