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최악의 빙하기..6월 거래량 통계 이래 최저치

김동표 2022. 7. 29.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주택통계..매매 5만건 기록
5년 평균 대비 43.5% 감소한 수치
미분양 2만7910호..전월대비 증가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은 전례없는 최악의 거래절벽으로 빠져들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304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8만9022건) 대비 43.4% 감소했고, 전월(6만3200건) 대비로는 20.4% 감소했다. 5년 평균(8만9084건) 대비로는 43.5%가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도 31만260건을 기록하며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55만9323건) 대비 44.5%, 5년 평균(47만7892건) 대비로는 35.1% 감소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상반기 거래량은 2018년 43만7000여건, 2019년 31만4000여건, 2020년 62만1000여건, 2021년 55만9000여건으로, 2022년 대비 모두 월등히 많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2만8147건)가 전월 대비 24.2%,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4%가 감소하며 비아파트보다 감소폭(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28.7%)이 컸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1만2656건을 기록하며 전월(40만4036건) 대비 47.4%가 감소했는데, 이는 전월세 신고 과태료 부과 계도기간이 만료(5월말)하면서 5월 거래량이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다만 전년 동월(20만547건) 대비 6%가 증가한 수치로, 급격히 위축된 임대차 시장에 비해서는 거래가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의 소멸, 전세의 월세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량은 25.7% 증가했다. 5년 평균 대비로는 61.4% 증가한 수치다.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은 2020년 7월 도입된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잠기고, 집주인들은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올려 받으려고 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하 자료:국토교통부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2% 증가한 2만79105호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4456호로 전월(3563호) 대비 25.1%(893호) 증가했고, 지방은 2만3454호로 전월(2만3812호) 대비 1.5%(358호) 감소했다.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도 7130호로 전월 대비 4.4%(300호) 증가했다.

전국 주택 건설실적은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과 동행지표인 착공 실적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6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5만701호로 전년 동월(4만4018호) 대비 15.2% 증가했다.

착공은 3만9430호로 전년 동월(4만2595호) 대비 7.4% 감소했다. 분양(승인)은 6월 2만367호로 전년 동월(3만9243호) 대비 4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후행지표인 준공(입주) 실적은 3만999호로 전년 동월(3만3819호) 대비 8.3% 감소했다.

한편 한미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되면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2년 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28일 '7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0.07% 하락하며 지난주 -0.05%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이 0.07%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4주차 이후 2년3개월여만이다.

부동산원은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등 정부의 보유세 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이 나타났으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되며 서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