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카·소형주택·골프박스..마트·편의점에서 팔리는 이색 상품

트레이더스 동탄점 이색 상품 확대
다음달 7일까지 LX하우시스와 로드쇼
편의점도 고가 상품 판매처로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수퍼카, 소형주택, 골프박스 등 이색 프리미엄 상품들이 팔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과거와 달리 단순 생필품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취급 품목과 가격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에 문을 연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동탄점에서 2억원이 넘는 수퍼카와 3000만~4000만원짜리 이동식 소형주택 2채가 판매됐다. 지난달 20일 판매된 수퍼카는 페라리 458 스파이더로, 중고 제품이지만 가격이 2억6500만원에 달한다. 페라리 458 스파이더는 스페인 프로축구선수 FC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타고 다녔던 차로 유명하다.

이동식 소형주택은 지난달 27일 매장 오픈 행사인 이동식 소형주택 전시회에서 판매됐다. 첫날 구매 고객은 타카쇼코리아에서 만든 3850만원짜리 이동식 소형주택을 샀다. 지난달 30일에는 또 다른 고객이 4980만원짜리 이동식 소형주택을 구매했다. 해당 상품은 앞면에는 통유리, 한쪽에는 유리로 된 슬라이딩 문이 있는 고급형 이동식 소형주택이다.

동탄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인테리어 전문 기업 LX하우시스와 로드쇼를 열고, 신도시 특성에 걸맞은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상담을 제공한다. 동탄1 신도시는 2007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노후화로 인테리어 교체가 필요한 상태이며, 동탄2 신도시 입주자들의 인테리어 수요가 있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동탄점은 수퍼카와 이동식 소형주택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고가 상품 구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동탄의 경우 다른 도시보다 인구가 많고, 대기업을 다니는 고소득층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 동탄점 반경 10㎞ 내 거주하는 인구는 132만명으로 수원특례시(119만명), 용인시(107만명), 성남시(93만명), 화성시(89만명)보다 많다. 또한 동탄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30~40대 인구가 73%로 전국 평균(60%)보다 높다.

편의점도 고가 상품 판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4월 6000만원에 육박하는 스크린골프박스를 선보였다. 하루 평균 5~6건의 문의가 들어오는 등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총 3개가 팔렸다. 구매자는 강원도 홍천에 개인별장을 가지고 있는 남성으로, 별장에서도 골프를 즐기기 위해 별장 외부 유휴공간에 스크린골프박스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는 또 다른 구매자는 승마장에서 부대시설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스크린골프박스 2개 구입을 확정했다. CU에서는 지난해 설 연휴 복층 고급형 주택(1595만원) 1채, 단층 고급형 주택(1045만원) 2채 등 이동형 주택 3채가 팔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품목과 가격의 경계를 허물고 과감하게 시도했던 고가 상품들이 실제 판매까지 이어지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수요와 취향을 분석한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